탄핵 찬성 탄원서 모아 의협 대의원회에 제출 예정 "합의문 서명 2주만에 일어난 분열...상처 아닌 희망 갖게 해달라"
전국 의대생들이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에 전국 의대생들이 드리는 탄원서’를 통해 최대집 회장 탄핵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탄원서는 부산의대 학생들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대생들의 서명을 모아 임시대의원총회 전에 대의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의대생들은 “왜곡되어가는 의료계의 현실과 잘못된 정책에 대해 우리 모두 분노했다. 학생들 또한 이를 잠자코 두고 볼 수 없어 거리로 뛰쳐나왔다”라며 “힘든 싸움이 되리라는 것을 예상했기에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선배님들께서도 함께 목소리를 내주셨기에 이 투쟁이 그저 학생들의 우매한 치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의대생들은 “9월 4일 그동안의 투쟁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그 분은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해 가장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뒤늦게 달려가 몸으로라도 막아보려 애쓰던 전공의들을 피해 끝까지 서명을 이어나가던 그 광경을 학생들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은 “독단적으로 체결된 합의문은 곧 선배님들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묶어놓았고, 이는 의료계를 분열로 내몰았다. 전공의들은 파업을 중단하고 자리로 돌아갔다”라며 “교수님들께서는 학생들을 회유하며 등을 돌린 국민들께 대신 용서를 구하셨다. 언론에서는 저희를 ‘스승을 머리 조아리게 만든 이기적인 떼쟁이‘라 하며, 정부와 국회는 ’이번을 학생들 스스로가 본인이 공공재임을 인식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의대생들은 “결국 학생들조차 동맹 휴학을 유보하게 됐고 본과 4학년의 해결되지 않은 국시문제만 남았다”라며 “이 모든 일이, 합의문이 체결된 지 불과 2주도 안돼 일어난 일들이라고 밝혔다.
의대생들은 “저희는 스스로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한 후회가 없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외부에서 날아오는 비난과 회유, 겁박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우리의 구심점이라 믿었던 바로 그 사람의 독단적인 행동 때문에 저희는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은 “그 분은 며칠 전 앞에서는 국가고시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하라고 소리치며 뒤에서는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해산을 제안하셨다고 들었다”라며 “저희는 아직 상처가 낫지도 않은 채 울분을 삼키고 있는데, 정부는 독단적일지언정 스스로 서명한 합의문에 위반되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 분께서는 투쟁은 다 끝났으니 범투위가 필요없지 않느냐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 애초에 투쟁에 대한 의지가 있기나 했던 건지, 전공의와 의대생을 후배이자 동료로 여기기는 했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그 분께서 진정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계속 계셔야 하는 것인가. 그 분의 손에 우리의 투쟁과 미래를 맡겨야 하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의대생들은 “저희의 투쟁에 미래가 있다 하더라도 또 다시 잘못된 과거가 반복되지는 않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의료계를 지켜나가는 모범을 보여달라.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을 막을 수 없었다는 변명 대신 그 대표를 막는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달라. 그래서 학생들 마음 속 상처가 나을 수 있게, 한 번 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 부디 저희의 외침이 무의미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시고, 이 싸움이 헛되이 끝나지 않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탄원서 전문] 존경하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선배님들과 교수님들께
2020년 여름, 왜곡되어가는 의료계의 현실과 잘못된 정책에 대해 우리 모두 분노했습니다.
저희 학생들 또한 이를 잠자코 두고 볼 수 없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힘든 싸움이 되리라는 것을 예상했기에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배님들께서도 함께 목소리를 내어 주셨기에 이 투쟁이 그저 학생들의 우매한 치기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9월 4일 금요일 아침, 그 동안의 투쟁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그 합의문을, 서명하기 위해 가장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그 분을, 뒤늦게 달려가 몸으로라도 막아보려 애쓰던 전공의들을 피해 끝까지 서명을 이어나가던 그 광경을, 저희 학생들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야만 했습니다.
독단적으로 체결된 합의문은 곧 선배님들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묶어놓았고, 이는 의료계를 분열로 내몰았습니다. 전공의는 파업을 중단하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학생들을 회유하시며, 등을 돌린 국민들께 대신 용서를 구하셨습니다. 언론에서는 저희를 ‘스승을 머리 조아리게 만든 이기적인 떼쟁이‘라 하며, 정부와 국회에서는 ’이번을 학생들 스스로가 본인이 공공재임을 인식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결국 학생들조차 동맹 휴학을 유보하게 되었고, 본과 4학년의 해결되지 않은 국시문제만 남았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합의문이 체결된 지 불과 2주도 안되어 일어난 일들입니다.
저희는 스스로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한 후회가 없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외부에서 날아오는 비난과 회유, 겁박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구심점이라 믿었던 바로 그 사람의 독단적인 행동 때문에 저희는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분께서 또 며칠 전, 앞에서는 국가고시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하라고 소리치며 뒤에서는 범투위 해산을 제안하셨다 들었습니다. 저희는 아직 상처가 낫지도 않은 채 울분을 삼키고 있는데, 정부는 독단적일지 언정 스스로 서명한 합의문에 위반되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분께서는 투쟁은 다 끝났으니 범투위가 필요없지 않느냐고 합니다.
아닙니다. 저희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선배님들, 애초에 투쟁에 대한 의지가 있기나 했던 건지, 전공의와 의대생을 후배이자 동료로 여기기는 했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그 분께서 진정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계속 계셔야 하는 겁니까? 그 분의 손에 우리의 투쟁과 미래를 맡겨야 하는 겁니까?
저희의 투쟁에 미래가 있다 하더라도, 또 다시 잘못된 과거가 반복되지는 않을까 두려움이 앞섭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의료계를 지켜나가는 모범을 보여주십시오.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을 막을 수 없었다는 변명 대신 그 대표를 막는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그래서 학생들 마음 속 상처가 나을 수 있게, 한 번 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십시오.
부디 저희의 외침이 무의미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시고,
이 싸움이 헛되이 끝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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