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은데..."
복지부가 24일 서울지역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설명회'를 개최하자, 스마트폰 및 공인인증서 등을 이용해야 하는 이번 시범사업이 노인들에게는 너무 어려울 수 있다는 의사들의 우려가 나왔다.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고혈압·당뇨 재진환자를 대상으로 인적사항과 질환정보 등을 등록해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만성질환관리 계획을 수립 및 관리해주는 사업이다.
여기서 만성질환관리 계획을 세운 환자는 의사에게 자신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최소 주1회 이상 전송해야 한다.
의사는 환자의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자발송, 전화상담 등의 피드백을 하면서 만성질환관리가 이뤄진다.
그러나 문제는 환자가 생체정보를 직접 측정해 의사에게 보내는 과정이다.
환자가 의사에게 자신의 생체정보를 전송하는 방법은 3가지로,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모바일에 자동 또는 수기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먼저 공단 홈페이지 '건강 iN' 프로그램에 수기로 등록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모든 시범사업 참여자가 사용 가능하지만, 보통 스마트폰이 없는 환자가 기존의 의료기기로 자신의 생체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의원에 전송할 때 이용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기존에 자신의 의료기기는 소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없는 환자가 자신의 의료기기를 이용해 생체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건강 iN홈페이지에 수기로 작성하면, 의사가 확인하는 형식이다.
두 번째는 '모바일 M건강보험 자동등록'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통신용(블루투스 방식)의료기기를 지원 받아 측정값을 자동으로 전송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스마트폰은 보유하고 있지만 의료기기가 없는 환자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정부로부터 의료기기를 지원받아 측정하고, 이를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계해 모바일 앱 'M건강보험'에 자동전송하면 의사가 받아보는 방식이다.
마지막 방법은 스마트폰도 보유하고 있고, 기존 자신의 의료기기(블루투스 지원 없음)를 가지고 있는 경우다.
자신의 의료기기에 블루투스 기능이 없다면 스마트폰으로 자동 연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 'M건강보험' 앱에 직접 수기로 측정값을 입력하면 된다.
의사들이 걱정하는 것은 의원에 찾아오는 대부분의 만성질환 환자들은 노인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노인들 모두가 의료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블루투스 및 스마트폰 사용이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또한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수기로 뭔가 작성하는 것이 노인들에게는 불편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다.
더불어 홈페이지와 모바일에 접속할 때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노인들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개원의는 "차라리 환자들이 측정한 정보를 의사에게 알려 의사가 직접 입력하도록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면서 "어르신들이 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김건훈 팀장(사진)은 "의원에서 직접 환자의 정보를 입력해 하는 것도 가능토록 하겠다"면서 "복지부에서 고령자층 등 환자들에게 따로 안내를 하고 충분히 홍보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이번 시범사업은 의사 1명당 100명까지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환자의 정보를 일주일에 한번 씩 일일이 입력해 관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은 오는 9월부터 1년간 시행되며, 최소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작해야 참여가 가능하다.
26일까지 지원할 수 있지만 의사협회에서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8월 말까지 의사협회를 통해서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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