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1.11 09:12최종 업데이트 25.01.11 09:12

제보

"정부 입장 달라진 것 없어"…대화 제안에 전공의·의대생 '냉담'

26년 원점 재논의 새로울 것 없고 올해 의대교육 방안 내놔야…사과한다며 의료개혁 추진하겠단 의지엔 '경악'

정부가 10일 2026년 의대증원은 원점 재논의가 가능하다며 의료계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전공의∙의대생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가 의료계에 대화 참여를 요청하며, 2026년 의대정원 확대 규모에 대해 원점 재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전공의∙의대생들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여당은 10일 약속한 듯이 의료계에 대한 대화 제안을 쏟아냈다. 의료계를 대화의 장에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으로는 전공의 수련 특례∙입영 유예와 2026년 의대증원 원점 재논의 가능 등의 카드가 제시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계를 향한 사과의 뜻도 전했다.
 
최 대행은 의대증원 2000명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으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의대생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고, 이주호 부총리, 조규홍 장관은 계엄사령부의 ‘전공의 처단’ 내용이 담긴 계엄 포고령과 관련 “포고령 내용으로 상처를 받은 전공의와 의료진들에게 진심 어린 유감과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정작 전공의∙의대생들은 정부 입장이 기존과 달라진 게 없고, 당장 올해 의대교육에 대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직 전공의 A씨는 “(전공의를) 다시 모집할 테니 돌어오라는 식이고 결국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박민수 차관은 26학년도 정원도 변함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어 “주변 전공의들도 이번 정부의 발표에 별다른 반응이 없다”며 “정부 입장에선 최근에 의사협회 집행부가 새로 출범했으니 (주도권을) 선점하려고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사직 전공의 B씨도 “최상목 대행과 이주호 장관이 제로 베이스를 얘기한 날 복지부 박민수 차관은 2000명 증원을 그대로 한다고 발표했다”며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파면하고 후임자에게 수습시키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했다.

휴학 중인 의대생 C씨는 “지금까지 해왔던 얘기랑 다른 게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저게 사과냐라는 반응도 있다”며 주변 의대생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최소한 2026년 정원을 줄여 25학년도 입학생을 보내는 식으로 당장 파행이 불가피한 올해 의대교육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시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정부는 2026년 증원분에 한해 논의해볼 수 있다는 식이니 황당하다”고 했다.
 
의대생 D씨는 정부가 전공의∙의대생들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 “사과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이후의 대책을 제대로 내놔야 하는데 여전히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특히 의료개혁을 착실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한 부분은 경악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