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31 11:29최종 업데이트 25.12.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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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위 결과에 커지는 '의협 회장 사퇴론'…"의협이 추계위에 사실상 협조, 무릎 꿇고 사죄해야"

"의협이 누굴 대표하나, 패배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패배 합리화하는 태도"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2040년까지 최대 1만1136명의 의사가 필요하다는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 결과가 나오면서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의료계 내부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의협 김택우 회장에 대한 사퇴 여론까지 커지는 만큼, 향후 의협 집행부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은 31일 성명서를 통해 "추계위원회의 황당한 결론 발표에 사실상 협조한 의사협회는 회원 앞에 사과하고, 의대정원 문제 해결에 직을 걸고 사생결단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병의협은 추계위의 어이없는 발표내용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추계위에 다수의 위원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황당한 결과를 회원과 국민들로 하여금 확인하게 한 의협의 무능과 안일함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의협은 추계위 결과 도출이 예견됐음에도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은 무능과 안일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미래의료포럼 조병욱 정책정보위원장도 "회장이 입장을 바꿔 단식을 하지 않겠다는 태세전환으로 회원들에게 실망만 안기면서 '중요한 순간'을 따지는 것은 망상에 빠진 의협 집행부의 한 단면"이라고 질책했다. 

의협 김경태 감사는 "세상에 이런 한심한 조직이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1년 전공의와 의대생은 미래를 걸고 싸웠다. 그런데 추계위 결과에 실망하지 말라고 하면 이 조직은 도대체 누구를 대표하는 것인가"라며 "패배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패배를 합리화하는 태도"라고 했다.  

의협의 추계위원 추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주신구 회장은 "추계위는 사실상 정치적인 조직이기에, 연구 관련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임상 의료 현장을 잘 아는 의료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돼 추계위 내부 논의 과정에서 의료 현실과 미래를 충분히 반영시켜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따라서 의협은 추계위에 위원 추천 시 임상 의사들을 중심으로 추천했어야 마땅하지만 대부분 임상 의료 현실을 잘 알지 못하는 예방 및 보건 전공 교수들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의협은 이번 추계위가 의료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 중심으로만 채워지게 만들었다"며 "의대정원 증원 문제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전 정권의 폭압에 맞서 자신들의 인생을 2년 가까이 희생하면서까지 막아낸 핵심 이슈다. 의협은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음으로써 의대생, 전공의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의협 집행부는 회원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추계위 결과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의협 집행부 태도에 의협 회장 사퇴론을 넘어 의협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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