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12.04 07:24최종 업데이트 20.12.0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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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美FDA 약물평가연구센터는 어떤 혁신의약품 승인했을까

암, 편두통 , 희귀질환 치료제 등 47개 신약 승인으로 전년과 유사…국산 파이프라인도 동시 기대

사진: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lickr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새로운 치료법이 꾸준히 나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2020년을 마무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게이트뉴스가 확인한 결과 3일(현지시간) 기준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에서 승인한 신약 건수는 4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19년 1년 전체 건수 48건과 유사하면서 2018년 59건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으로 한 해를 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CDER 신약 허가 목록의 제품들은 기존에 사용된 적이 없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백신이나 알레르기 제품, 혈액 및 혈액 제품, 혈장 유도체,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 2020년 FDA CDER 승인 혁신의약품 목록

블루프린트·인사이트 2개 제품 신규 승인 쾌거

올해 가장 먼저 허가를 획득한 제품은 블루프린트메디슨(Blueprint Medicines)의 절제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위장관기질종양(GIST) 치료제인 아이바키트(Ayvakit, 성분명 아바프리티닙)다. 이 약은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 α(PDGFRA) 엑손 18 변이가 있는 GIST 환자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1월 9일 허가받았다.

블루프린트는 이어 9월 가브레토(Gavreto, 성분명 프랄세티닙)를 전이성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았으며, 가브레토는 12월 1일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 변이 및 RET 융합 양성 갑상선암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블루프린트는 유전적으로 정의된 암, 희귀질환, 암 면역요법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정밀의료 회사로 올해 2개 제품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유망한 인수 대상 생명공학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인사이트(Incyte) 또한 올해 2개 제품을 승인 받는데 성공했다. 먼저 4월 담관암 첫 표적치료제인 페마자이어(Pemazyre, 페미가티닙)다. 적응증은 섬유아세포 성장 인자2(FGFR2) 유전자 융합 또는 재배열이 있는 환자 중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절제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이다.

담관암은 진단 시 대부분 진행된 상태로 수술로 치료할 수 없으며, 이전까지 FDA로부터 승인받은 치료법이 없어 표준치료는 항암화학요법뿐이었다. FGFR2 융합은 담관암의 약 9~14 %에서 발견된다.

나머지 하나는 7월 승인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제인 몬주비(Monjuvi, 타파시타맙)다. 이 약은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


룬드벡·바이오해븐, CGRP 표적 편두통약 경쟁 대열에 합류

1분기에는 2개의 새로운 편두통 치료제도 FDA 승인 관문을 넘었다. 룬드벡(Lundbeck)이 개발한 바이엡티(Vyepti, 성분명 엡티네주맙)는 편두통 예방을 위해 FDA에서 승인한 최초의 정맥 내(IV) 치료법이다. 

편두통 예방에 사용되는 CGRP 억제 단클론항체로는 암젠 에이모빅(Aimovig, 성분명 에레누맙), 테바 아조비(Ajovy, 성분명 프레마네주맙), 릴리 엠겔러티(Emgality, 성분명 갈카네주맙) 3종이 2018년 FDA의 허가를 받았다.

기존 제품이 대부분 매달 1회 투여하는 것과 달리 바이엡티는 3개월마다 한 번씩 투여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CGRP 수용체를 차단하는 저분자 약물인 게판트(Gepants)는 빠르게 뇌에 침투해 빠르게 작동한다. 바이오해븐(Biohaven Pharmaceutical)은 올해 2월 성인 급성 편두통 치료제로 너텍 ODT(Nurtec ODT, 리메게판트)를 승인받았다.

경쟁 약물로는 애브비(AbbVie)에 인수된 엘러간(Allergan)이 2019년 승인 받은 우브렐비(Ubrelvy, 성분명 우브로게판트)가 있다.


치료제 없던 희귀질환 영역에 새로운 옵션 대거 등장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희귀질환 영역에서의 신약도 다수 허가를 받았다.

아이거바이오파마슈티컬(Eiger Biopharmaceuticals)이 개발한 휴킨슨 길포드 조로증(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 치료제 조킨비(Zokinvy, 성분명 로나파닙)도 11월 FDA 허가관문을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조로증은 조기 노화와 사망을 유발하고 삶을 쇠약해지게 만드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조로증 환자에서는 프로게린(progerin) 또는 프로게린 유사 단백질이 세포에 축적돼 심혈관질환이 가속화되는데, 환자 대부분 심부전이나 심장마비, 뇌졸중으로 15세 이전에 사망한다. 조킨비가 승인되기 전까지는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에 대한 지지요법과 치료법이 유일한 치료 옵션이었다. 

앨나일람파마슈티컬(Alnaylam Pharmaceuticals)은 온파트로(Onpattro, 성분명 파티시란), 기브라리(Givlaari, 성분명 기보시란)에 이어 세 번째 RNAi 치료제인 옥슬루모(Oxluma, 성분명 루마시란)를 FDA로부터 승인받는데 성공했다.

원발성 옥살산뇨증(PH)은 음식으로 소비되고 신체에서 생성되는 물질인 옥살산염이 과도하게 생산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그 중 제1형은 가장 흔하고 심각한 유형이다. 옥살산염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칼슘과 결합해 신장 결석 및 신장 침작을 유발할 수 있는데, 환자는 진행성 신장 손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신부전 및 투석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신장 기능이 악화되면서 옥살산염은 심장과 뼈, 눈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 축적돼 손상시킬 수 있다.

이전까지는 이뇨제로 칼슘 배출을 증가시키거나 옥살산 섭취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었으나, 옥슬루모의 승인으로 PH1 치료를 위한 첫번째 의약품이 등장했다.


에스페리온, 20년만의 비스타틴계 LDL-C 저하제로 시장 들썩

혁신 치료제 대부분이 항암제 또는 희귀질환 치료제인 가운데 고지혈증 치료제인 넥스레톨(Nexletol, 성분명 벰페도익산)도 주목받는 신약 중 하나로 꼽힌다.

에스페리온 테라퓨틱스(Esperion Therapeutics)가 개발한 넥스레톨은 약 20년만에 승인된 최초의 비 스타틴 계열 LDL-C 저하제다.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LDL-C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으로 기대되고 있다.

적응증은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및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으로, LDL-C를 더 낮춰야 할 때 저콜레스테롤 식이요법 및 최대용량 스타틴 약물과 함께 1일 1회 경구투여하는 보조요법제로 사용할 수 있다.

에스페리온은 2월 넥스레톨 승인에 이어 6월 넥스레톨과 에제티미브 고정용량 복합제인 넥스리제트(Nexlizet)도 추가로 허가를 받았다.


해외 기업들의 신약 승인, 국내 파이프라인에도 탄력 줄까

아일랜드 제약기업 호라이즌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는 1월 성인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테페자(Tepezza, 성분명 테프로투무맙)을 승인받았다.

​이 질환은 눈 뒤의 근육과 지방 조직에 염증이 생겨 안구돌출증을 희귀질환이다. 눈의 통증복시, 광민감성, 또는 눈을 감는데 어려움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운전이나 일과 같은 중요한 일상 생활을 수행하지 못하는 점진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테페자는 갑상선 안질환 치료용으로 승인된 첫번째 약물로,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잠재적으로 환자가 여러 번의 침습적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됐다.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국내 파이프라인으로는 한올바이오파마의 HL161(이뮤노반트 코드명 IMVT-1401)가 있다. HL161은 갑상선 안병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자가항체를 제거하는 작용 기전을 지녀, 이 질환의 근본적 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경쟁제품이 정맥주사제인 것과 달리 피하주사제라 가정에서 자가 투약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인 이뮤노반트(Immunovant)는 3월 북미에서 진행된 갑상선 안병증에 대한 임상2a 시험 결과를 발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주 1회 피하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제제인 소그로야(Sogroya, 소마파시탄) 승인을 8월 획득했다. 기존 성장호르몬 제제는 매일 투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국내에서도 지속형 성장호르몬 제제가 개발되고 있다. 한독과 제넥신은 주 1회 또는 월 2회 투여를 목표로 공동으로 GX-H9을 개발 중이다. 2상 임상연구에서 주 1회 및 2주 1회 용법으로 투여했을 때 모두 대조군 대비 우수한 키 성장속도를 보여 주 1회뿐 아니라 월 2회 지속형 제형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제넥신의 중국 파트너사 아이맵바이오파마(I-Mab Biopharma)는 9월 중국 허가당국으로부터 3상 임상연구를 승인받았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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