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에서 출산해도 의사단체는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반복…의협 왜곡된 현실 인식 벗어나야"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17일 국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사단체가 왜곡된 현실 인식에서 벗어나야 응급의료체계 개혁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17일 "어제 임산부가 인천공항에서 2시간 넘게 산부인과를 찾다 구급차에서 출산했다. 응급실 뺑뺑이 상황이 이런데도 의사단체는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 '의료개혁이 왜 필요하느냐'고 반문한다"고 비판했다.
김윤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외국인 임산부가 2시간 넘게 산부인과를 찾다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일이 있었다. 공항 근처 대학병원에 연락했는데 분만 환자는 받기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며 "다른 병원에 연락했지만 임신주수가 확인돼야 진료할 수 있다는 답만 받았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결과적으로 대학병원 앞에서 대기하던 환자는 신고접수 2시간 13분이 지난 후 구급차에서 분만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 응급의료 민낯이고 의료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 의료체계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이상 한국이 의료선진국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임에도 의사단체는 의사가 부족하지 않고 의료선진국이 왜 의료개혁을 하느냐고 반문한다. 이런 왜곡된 현실 인식에서 벗어나야 응급의료체계 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응급의료체계를 완성해야 한다. 응급의료는 국민의 생명에 직결되는 필수 의료영역"이라며 "의료대란 이후 응급실 뺑뺑이는 더 심각해졌다. 통계에 따르면 응급실 뺑뺑이는 의료대란 이후 30% 이상 더 늘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근본적 해결책 마련은 커녕 문제를 덮는데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박현숙 부위원장은 "병원 응급실에 환자가 이송돼도 의사가 부족해 바로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급대원은 적절한 치료와 진료를 해줄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몇 시간씩 길거리에서 전화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는다. 환자, 가족, 구급대원, 의사 모두 불행하게 만들어 버린 이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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