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 환자의 낙상사고 80%는 어지럼증과 무관하며, 흥분·전신쇠약·마비·보행장애 등에 따른 낙상이 더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임기정 교수팀은 최근 '어지럼 낙상 사고의 발생 유형 및 분석: 한국 3차 의료기관에서의 5개년 간 분석' 연구결과를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발표했다.
임기정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낙상 사고를 분석한 결과, 낙상사고의 20.5%만이 어지럼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5년간 해당 대학병원의 실입원 환자 수는 21만 5086명이었는데, 이 중 낙상을 경험한 환자는 모두 477명으로, 연간 낙상 환자 보고 비율은 0.22%였다.
477명 중 어지럼 때문에 낙상을 경험한 환자는 98명으로 20.5%였으며, 어지럼 이외의 원인으로 낙상한 환자가 379명(79.5%)에 달해 그 비중이 훨씬 높았다.
낙상의 가장 큰 원인(복수응답)은 전신쇠약(29%)이었으며, 보행장애, 어지럼, 수면장애, 1년 이내의 낙상 과거력, 흥분 순으로 그 뒤를 이었고, 이외에는 체위성 저혈압, 평행 장애, 마비, 시력장애 등도 낙상을 유발했다.
이와 함께 낙상 환자의 83%가 의식이 명료한 상태에서 경험해 입원 환경 적응이 부족하거나 부주의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환자의 활동에 있어 독립적인 상태에서 낙상을 경험한 비율이 45%, 부분적인 도움이 필요한 환자가 40%, 항상 도움이 필요한 상태가 12%, 의존적 2% 등으로 스스로 움직이는데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낙상을 더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연구팀은 어지럼에 의한 낙상 환자 중 안정제(벤조디아제핀 포함), 항우울제, 항불안제, 항정신치료제, 마약, 수면제, 최면 진정제 등 졸리거나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을 투여한 경우가 42.9%를 차지해 투약 하는 약물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암환자들, 신경외과·정신과·신경과 관련 환자들이 낙상에 취약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어지럼과 연관될 수 있는 약제를 하나 이상 투약 받은 환자가 전체 낙상 환자 중 76%에 달해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낙상 예방을 위해 진정작용이 있는 약물을 잘 알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낙상에 대한 사전 평가, 약물조절, 예방 교육, 전반적인 낙상 환자 관리지침 등을 파악하고 환자의 안전관리와 의료 질 향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낙상을 경험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66.3±18세였으며, 남자는 253명(53%), 여자는 224명(4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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