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 3기 출범이 임박하면서 의료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의료단체들의 보건복지부 제3기 수평위 위원 추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제2기 수평위 임기는 지난해 12월부로 종료됐다.
수평위 위원은 의료단체들과 복지부가 추천한 위원, 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장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체별 추천 몫은 대한의학회 3인, 대한병원협회 3인, 대한의사협회 1인, 대한전공의협의회 2인, 복지부 추천 3인이다.
의학회∙병협∙대전협 등 위원 추천 마쳐...복지부 추천 위원 관심사
의학회는 2기 위원으로 활동했던 고려의대 박정율 교수, 연세의대 이승구 교수와 함께 연세의대 안석균 교수를 신임 위원으로 추천했다. 1기 수평위부터 활동하며 2기 수평위에서 위원장까지 맡았던 서울의대 박중신 교수는 3연임 제한으로 수평위를 떠나게 됐다.
대전협은 강민구 회장과 조승원 부회장을 추천했으며, 병협 역시 위원 3인에 대한 추천을 마쳤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꺼렸다. 의협 추천 위원의 경우, 1기 임기 중간부터 합류했던 성균관의대 이우용 교수가 3연임 제한에 걸려 새 위원이 추천될 전망이다.
의료계는 복지부 몫의 위원 3명이 누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수평위 인적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던 대전협의 관심이 크다.
실제 대전협 강민구 회장은 지난해 회장 선거 당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내 전공의 위원 수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는데, 현재로선 2기에 비해 전공의 입장을 대변할 위원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복지부가 2기 위원 임명 당시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해 복지부 추천 위원에 포함시켰던 이승우 전공의가 3연임 제한으로 위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민구 회장은 “전공의 위원 수 확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며 “3기 시작 전에 문제를 제기하려 하는데, 지금은 다른 의제가 많은 탓에 수평위 구성에 대해 복지부로부터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임 수평위원장 부담 클 듯...복지부 "보다 거시적 문제 다루도록 할 것"
3기 수평위가 공식 출범하게 되면 신임 수평위 위원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평위 위원장은 13명 위원의 호선 방식으로 선출된다.
1기는 이혜란 당시 한림대의료원장이 위원장직을 수행했으며, 2기는 위원장으로 선출됐던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이 중도에 사퇴하면서 서울의대 박중신 교수가 직을 이어받았었다.
3기의 경우, 정부가 필수과목과 지역격차 등을 고려해 전공의 정원 배치 기준을 대폭 손질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라 위원장의 어깨가 여느 때보다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수평위 위원을 지낸 의료계 관계자는 “3기 수평위는 필수과, 지역 배분 등의 이슈로 조정이 이뤄질 전공의 정원 배정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3기 수평위가 전공의 정원 배정 등 단순한 실무적 사안을 다루는 것을 넘어 양질의 전문의 배출이라는 목표 아래 거시적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 관계자는 “그간 수평위는 미시적인 사안에 집중해온 측면이 있다”며 “전공의 정원 배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다 큰 차원에서 논의를 하는 장이 돼야 한다. 수평위가 양질의 전문의를 배출하기 위한 전공의 수련환경과 교육과정 마련을 위해 기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위원 수 증원과 관련해선 “전공의 위원 수는 지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전공의 비율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수련환경에 관심이 있고 객관적, 건설적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들이 위원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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