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레이포지티브 스토리]① 스마트폰 기반 건강관리서비스…10년간 단계별 임상 프로세스 거쳐 만성질환 관리 프로토콜 고도화
휴레이포지티브-메디게이트뉴스 공동 디지털헬스케어 스토리
2010년 설립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휴레이포지티브는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자의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건강관리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2022년 기준 직원수 120명에 매출액 180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병원과 제약사는 물론,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회사, 식품회사 등 다양한 회사들이 도전하고 있는 분야다. 휴레이포지티브의 사례를 통해 디지털헬스케어에서 어떤 솔루션들이 사람들의 건강관리에 기여하면서 확산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①다양한 임상시험으로 의학적 근거 확립, 신뢰도 구축부터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며 기대를 모으면서 코로나19 이후 더욱 주목을 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력 14년의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휴레이포지티브(Huraypositive)가 그동안 꾸준히 상품 출시와 판매를 이어가면서 시장에 안착해나가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해 의학적 근거를 쌓으면서 신뢰도를 구축한 데 있었다.
스마트폰 기반 건강관리서비스 제공…보험회사의 고객 건강 관리 프로그램
휴레이포지티브는 2010년 경북대병원 뇌심혈관질환자관리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며 2011년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시작했다.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서 근무하며 '헬스케어' 분야 창업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는 최두아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개발과 정보기술 역량을 갖춘 전문가와 리더들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및 서비스를 개발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기업과 병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 솔루션과 산업보건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휴레이포지티브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만성질환 관리 프로토콜을 제공하고 있다. 혈당 및 혈압 관리를 하려는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혈당, 혈압, 식사, 운동, 복약 등 다양한 라이프로그 정보를 입력받고 이를 분석해 맞춤형 컨텐츠와 중재 메시지를 제공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토콜의 의학적 검증을 위해 휴레이포지티브는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2014년 10월부터 12개월간 총 150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당뇨병 관리를 위한 모바일 앱을 통해 당뇨 관리를 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당화혈색소(3개월 평균혈당)가 약 0.6%p 감소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당뇨약(Metformin) 복용을 통해 기대하는 수치인 ~1.1% 감소 대비 절반 이상의 효과로 임상적 의의가 크며, 이에 대한 결과는 2016년 5월 미국당뇨협회 (ADA) 논문, 2016년 9월 유럽 당뇨병 협회(EASD), 2018년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논문에 수록되기도 했다.
또한 휴레이포지티브는 상급종합병원, 의대 등과 협력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토콜을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라이프 모디피케이션(life modification) 프로토콜을 공동 연구‧개발해 임상 후 논문도 발표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휴레이포지티브는 삼성화재 '마이 헬스 노트', 현대해상의 '하이헬스 챌린지' 등을 만들어 보험회사 중심의 건강관리서비스를 통해 PHR(Personal Health Record, 개인건강기록)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근로자 대상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임상 통해 과학적 근거 구축
최근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수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휴레이포지티브의 기술력과 결합한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이 주목을 받고 있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기존의 건강관리서비스 플랫폼을 근로자 건강관리로 전환해 기업들이 복리후생 제도의 하나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근로자의 건강, 부부 및 가족생활과 직무 스트레스 등 임직원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휴레이포지티브가 이처럼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하며 업계 최고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검증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레이포지티브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기존 환자 관리와 유헬스케어를 접목한 임신성 당뇨 환자 관리 서비스를 비교해 임신기간 중 혈당 조절 및 생활 습관 개선, 분만 이후 정기적인 관리를 지원하는 '임신성 당뇨병 환자 관리 서비스'의 효용성 평가를 진행했다. 2016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는 보험사 고객 중 당뇨병 진단 고객에게 '당뇨 관리 서비스' 제공 시 건강 개선 효과 및 비용 효과를 임상을 통해 제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 2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강북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차병원 등에서 당뇨병환자 관리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와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함께 제공해 환자의 건강개선도를 파악하는 임상을 진행해 최적의 프로토콜을 검증했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천대 길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에서 대규모 임상을 통해 장기간 효과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에서는 약 500명을 대상으로 약 1년 6개월동안 고위험 산모 스마트기술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모델을 검증했다. 강북삼성병원에서는 1000여명을 대상으로 ICT를 활용한 일차의료기반 만성질환 환자(당뇨병, 고혈압) 모니터링 서비스 모델 구축 및 고도화를 추진했다.
휴레이포지티브는 상용화 후에도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주세브란스병원과 함께 당뇨환자에게 IoT 의료기기와 웰니스기기, 스마트폰 앱 기반의 중재가 결합된 디지털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적용해 질환 관리 및 건강 관리 효과가 있는지 검증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검증 과정을 통해 휴레이포지티브가 현재까지 진행한 임직원 만성질환관리서비스 누적 사용자 수는 4000명에 달한다.
회사 측은 "만성질환 관리 프로토콜은 기존 의료와 마찬가지로 근거 기반이어야 하기 때문에 임상을 통한 의학적 검증은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임상 프로세스는 최소 1년, 최대 3년이 걸리며, 연구진과의 신뢰(credit)와 협력이 없으면 진행이 어려우므로 경쟁사 대비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단계별 임상 프로세스를 통해 만성질환 관리 프로토콜을 고도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현장의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휴레이포지티브가 진행했던 서비스 개선사례를 통해 디지털 기술이 현장의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효용 가치를 알아보고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해 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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