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3.17 09:03최종 업데이트 25.03.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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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의료기기 개발 노린다…딥노이드, 올 하반기 상용화 목표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생성 솔루션 'M4CXR' 임상시험계획서 제출…의사의 영상판독 보조 역할

딥노이드 최현석 상무, 김태규 전무.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챗GPT의 등장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산업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보수적인 의료 분야도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아직 인허가를 받은 제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생성형 AI 의료기기 허가 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여기에 맞춰 루닛, 숨빗(전 카카오브레인) 등과 함께 국내 1세대 의료 AI 기업인 딥노이드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딥노이드의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생성 솔루션 ‘M4CXR’이 그 주인공이다.
 
M4CXR은 폐와 심장, 종격동, 골격, 복강 등 흉부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80여 가지 이상의 이상 소견을 담은 판독문 초안을 제공해 의료진을 돕는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치료 결과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딥노이드 김태규 전무는 14일 서울 구로구 딥노이드 본사에서 의료기기 산업 전문기자단과 만나 M4CXR 상용화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2~3년 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해 지난해 논문들이 나왔다. 의료기기로 인허가를 받기 위해 이달 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승인이 되면 2개 대학병원에서 3개월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인데, 계획대로 임상이 잘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제품 내외부적 요인들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딥노이드 최현석 상무(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지금 의료계도 상황이 어렵고, 생성형 AI의 경우 새로운 시스템이라 정부 입장에서도 어느 선까지 허가를 해줘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졸속으로 허가해 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너무 엄격하게 할 경우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허가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성이 될 것”이라며 “할루시네이션(환각)이 일단 적어야 한다. 가령 폐암이 의심된다고 했을 때 정확한 위치는 조금 틀릴 수 있어도, 방향은 맞아야 한다. 그래야 의사의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상무에 따르면 현재 생성형 AI 기반 판독 솔루션의 수준은 영상의학과 전공의 1년차 수준이다. AI의 판단만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정도는 아니지만 참고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도라는 의미다.
 
최 상무는 “어떻게 100점이 아닌 기기를 의료에 적용할 수 있는지 질문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려는 건 단독으로 결정하는 AI 솔루션이 아니라 의사를 보조해 주는 솔루션”이라며 “예를 들어 1년차 전공의가 80점짜리 판독문을 내면, 교수가 같이 보고 교육하면서 100점짜리 판독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딥노이드는 향후 M4CXR 기반의 원격 영상판독 센터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현재 딥노이드는 재단법인 정석연구재단을 통해 휴아인 영상전문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테스트베드 삼아 해외 진출까지 노린다는 방침이다.
 
딥노이드 김수경 사업전략실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의료 AI 기업에 필요한 데이터와 돈은 다 병원에 있다. 영상 AI 기업 입장에선 판독 센터다. 우리는 판독 센터들이 가진 헤게모니를 나눠 가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AI 기반의 새로운 판독 센터를 돌려보고, 추후 이 구조를 해외로까지 가지고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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