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 유전성 난청 환자 24주만에 정상 수준 회복…프라임, 차세대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가능성 확인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유전자 및 세포 치료 학회 연례학술대회(ASGCT 2024)가 7~11일(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2000개 초록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가운데, 초기 단계지만 유망한 치료제에 대한 데이터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리제네론(Regeneron)은 유전적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소아의 청력 개선 데이터를 구두 발표했고,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을 허가 받은 프라임 메디슨(Prime Medicine)은 차세대 유전자 편집 치료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리제네론 유전자 치료제 DB-OTO, 소아 환자서 치료 4주째부터 청각 반응 보여
리제네론은 8일(현지시간) 영유아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1/2상 CHORD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은 현재 미국과 영국, 스페인에서 환자를 등록하고 있는 첫 사람 대상 오픈라벨 연구다. 이번 발표에는 유전성 난청 유전자 치료를 받은 세계 최연소 어린이 중 한 명의 결과가 포함됐다.
발표에 따르면 DB-OTO는 24주 만에 한 어린이(생후 11개월에 투여)의 청력을 정상 수준으로 개선했고, 6주 평가에서 다른 어린이(4세에 투여)의 초기 청력을 개선시켰다.
두 어린이 모두 오토페린(otoferlin) 유전자 변이로 심각한 유전성 난청을 가지고 태어났다. 시작점에서 두 참가자 모두 최대 소음 수준(≥100dB)에서 행동(PTA) 또는 전기생리학적(ABR)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DB-OTO 치료 4주 후 첫 번째 효능 평가에서 두 참가자 모두 청각 반응을 보였다.
DB-OTO는 유전성 난청 환자에서 돌연변이로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 오토페린의 기능 사본을 전달해 작용하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전달 유전자 치료법이다. 임상시험에서 두 참가자는 한쪽 귀에 DB-OTO를 한 번씩 달팽이관 내 주사로 맞았다. 이 수술 절차는 인공와우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접근 방식을 활용한다.
미국 컬럼비아대(Columbia University) 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 로렌스 러스틱(Lawrence R. Lustig) 박사는 "이번 결과는 오토페린 관련 난청의 잠재적 치료제로서 DB-OTO의 혁신적인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조기 개입이 더 나은 언어 발달과 관련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개인의 발달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토페린 관련 난청 유전자 치료제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에서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 릴리는 AK-OTOF가 1/2상 임상시험(AK-OTOF-101)에서 11세 어린이에서 투여 30일 이내 약리학적 청력 회복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퍼, 눈 세포에 유전자 편집 치료제 전달 LNP 개발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는 생체 내 안구 유전자 편집을 위한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전달체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전임상 데이터를 구두 발표했다.
크리스퍼는 CRISPR/Cas9을 간으로 전달하기 위한 독점적인 LNP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한 생체 내 프로그램인 CTX310과 CTX320은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표적을 대상으로 현재 임상시험에서 평가중이다.
간을 표적하는 생체 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것 외에도 눈에 유전자를 전달하고 편집하는 독점적 기능을 입증하는 초기 데이터를 발표했다. 발표 주제는 '생체 내 비바이러스 안구 편집 플랫폼 개발 및 잠재적 녹내장 치료에의 적용'이다.
마이오실린(MYOC) 유전자 변이는 녹내장의 가장 흔한 유전적 원인이다. MYOC 관련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다른 녹내장 원인에 비해 발병 시기가 빠르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
크리스퍼는 유전자 편집 카고(cargo)를 눈의 TM 세포에 전달할 수 있는 LNP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번 발표에서 마우스, 비인간 영장류, 생체 외 인간 눈의 TM 세포에 효율적이고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음을 밝혔다.
크리스퍼에 따르면 우선 순위가 지정된 가이드 RNA를 사용해 시험관 내에서 MYOC 유전자를 90% 이상 편집하고 마우스 생체 내 모델에서 단일 주사 후 대리 단백질 발현을 최대 90%까지 감소시켰다.
프라임, 차세대 유전자 가위 이용한 전임상 성공…美FDA IND 승인
프라임은 차세대 유전자 가위 프라임 편집(Prime Editing) 기술을 사용한 유전자 치료제가 만성 육아종증(CGD)의 원인 돌연변이를 효율적으로 재현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교정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미국 FDA는 지난해 처음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를 승인했다. 버텍스(Vertex Pharmaceuticals)의 캐스게비(CASGEVY)는 CRISPR/Cas9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표적 부위의 DNA를 절단하고 편집할 수 있다. 프라임 편집은 지정된 DNA 사이트에 새로운 유전자 정보를 직접 작성하는 기술이다.
CGD는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죽여 감염을 억제하는 효소인 NADPH 산화효소 복합체를 구성하는 하위 단위 중 하나에 변이가 생겨 발생한다. PM359는 CGD 환자 CD34+ 조혈 줄기세포(HSC)에서 NCF1의 우세한 변이를 교정하고 NADPH 산화효소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한다.
연구 결과 PM359가 CGD 환자 혈액 줄기세포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변이를 교정해 생체 내 면역 기능을 회복시키고 표적 외 편집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프라임은 임상 1/2상 시험 진행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PM359은 최근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프라임의 혈액학 및 면역학 책임자인 제니퍼 고리(Jennifer Gori) 박사는 "이 데이터는 프라임 편집이 인간 혈액 줄기세포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CGD 변이를 교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설치류에서 생착 후 면역 기능이 회복되고 건강한 활동을 하는 호중구를 생성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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