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1.29 07:16최종 업데이트 26.01.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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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폭행 사건만 285건' 매 맞는 영국 의사…공공 의사 폭행 계속 증가 이유는?

폭행 환자 진료거부·기소 드물어…긴 대기시간 분노·유색인종 의료진 인종차별이 폭행 주된 이유

영국 가디언지(The Guardian)는 지난 10일 "영국 NHS 의료진에 대한 환자 폭력이 심각해 '국가적 비상사태' 수준"이라는 보도를 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공공 무상의료를 기반으로 하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이 환자로부터 하루 평균 285건에 달하는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지(The Guardian)는 지난 10일 "영국 NHS 의료진에 대한 환자 폭력이 심각해 '국가적 비상사태' 수준"이라는 보도를 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영국 내 212개 NHS 산하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의료진에게 가한 신체적 폭력과 공격 행위는 29만5000건 이상이다. 

병원 기록 등에 따르면 의료진 폭행 발생 건수는 2022~2023년 9만1175건에서 2024~2025년 10만4079건으로 증가했다. 현재 하루 평균 약 285건의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의료기관들은 의료진 대상 성폭행이나 성희롱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접수된 의료진 대상 성 관련 사건은 약 2만4000건으로 이전 5년간 약 2만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일부 여성 의료진들은 환자를 진료하는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의료진들은 응급실에서 환자들이 간호사를 대상으로 성추행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칼과 기타 무기를 사용한 공격을 포함해 수많은 폭행에 직면해 있으며, 병실과 장비가 파괴돼 수십만 파운드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가해 환자들이 진료 거부나 형사 기소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영국 산업안전보건청(HSE)은 직장 내 폭력 예방 및 감소를 목표로 하는 법률 준수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에서 60개 NHS 병원 중 60%가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의사들에 대한 폭행이 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영국의사협회(BMA)는 환자들의 폭력과 공격행위 급증이 치료 대기 시간에 대한 분노, 코로나19 백신 음모론 등으로 인한 의료 불신 증가, 유색인종 의료진에 대한 인종차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의료진에 많이 의존하는 의료기관일수록 폭력 행위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BMA는 이 같은 의료진 학대 행위 증가가 NHS 전반의 인력, 재정 위기와 연관이 있다고 봤다. 

영국의사협회 이사회 부의장인 엠마 런스윅(Emma Runswick)은 "환자들의 폭력 행위는 우리가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부실한 의료 서비스 때문"이라며 "서비스 자체가 개선돼야만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런스윅은 "의료진 폭행 사건에 대해 대부분의 병원들은 무관용 정책을 표방하지만 실제론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영국 왕립 간호대학(RCN) 사무총장인 니콜라 레인저(Nicola Ranger) 교수는 "NHS 의료진이 직면한 폭력의 빈도와 심각성은 국가적 비상사태를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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