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자 의협, 살리자 의료'…임현택 전 회장 심판이, 내가 집행부에서 했던 일들에 대한 부정은 아니라고 믿어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안나 기획이사 겸 대변인이 29일 제43대 의협 회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 이사는 탄핵된 임현택 전 회장 집행부 일원으로, 현 집행부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출마하는 것이 적절한지 끝까지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나 더 나은 대안이 없다는 최종적인 판단에 따라 후보 출마를 결심했다.
최안나 이사는 이날 메디게이트뉴스를 통해 "탄핵 과정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그런데 지금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더 나은 대안이 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갈등과 혼란만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임현택 전 회장을 옹호해서가 절대 아니다. 지난 선거에서 나는 임 전 회장을 뽑지도 않았다. 현행 집행부와 의협을 위해서 출마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사태를 이렇게까지 끌어온 장본인은 집행부가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만든 기존 의협 정치꾼들"이라며 "일해야 할 때 집행부가 어떤 일도 하지 못하게 했고 끝까지 방해했다. 임현택 전 회장에 대한 탄핵이 내가 진심을 다해 집행부에서 했던 모든 일에 대한 부정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탄핵 사유에 '수가협상을 통해 낮은 수가를 받아왔다'는 것이 포함된 게 기가 찬다. 이번 집행부는 그 어느 때보다 수가 협상의 불합리함을 외쳤고 내가 직접 수가협상장에서 이런 시스템에 동의할 수 없다고 소리친 사람이다. 그런데 이를 탄핵 사유에 넣는다는 것은 그 어떤 회장이 뽑히더라도 언제든, 다시 탄핵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안나 이사는 "향후 의협을 젊은의사들 중심으로 바꾸겠다. 그것이 시대 정신이다. 지금도 많은 전공의들이 의협에 임직원으로 들어와 있다"며 "나 개인이 희생해서 의협을 바꾸고, 의료를 살릴 수 있다면 기어코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안나 기획이사의 출마로 인해 차기 의협 회장 보궐선거는 서울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위원장,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김택우 회장,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까지 5파전이 됐다.
최안나 기획이사는 지난 2월 의협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당시 사직 전공의를 비판한 국립중앙의료원 주영수 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최 이사는 국립중앙의료원 난임센터장 출신으로,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진오비) 등에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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