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8.25 06:55최종 업데이트 23.08.2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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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치료, 부작용 적고 효과 큰 '방사선색전술'"

서울아산병원 권동일 교수 "화학색전술 비해 부작용 낮고 한 번 치료로도 큰 효과…보험 100% 적용 바람"

서울아산병원 권동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사회경제 활동이 활발한 4050의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간암. 간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40% 미만으로 여타 암들에 비해 크게 낮은데다, 경제적 부담도 높은 암으로 알려져있다.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한 간암은 몇기에 발견 되느냐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화학색전술 등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고 다양한 치료법들이 병행해서 활용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권동일 교수는 24일 서울 강남구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의료기기산업 출입 전문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인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방사성 물질인 이트리움-90(Yttrium-90)을 탑재한 미세 구슬을 간동맥을 통해 간암에 투입해 방사선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통상적인 화학색전술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데다 한 번의 치료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권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화학색전술은 환자들이 시술 후 복통 등의 색전후 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방사선색전술은 치료 효과가 강력함에도 색전후 증후군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고령환자가 간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이라고 했다.
 
이어 “화학적 색전술이 한 번에 완치가 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시술해야 하는 것과 달리 단 한번의 시술로 끝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방사선 관련 우려에 대해선 “종양표적 시술이라 강한 방사선이 종양으로 전달되더라도 정상 간 조직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치료가 가능하다. 방사선이 쪼여지는 거리가 2.5mm고 길어도 1cm를 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양의 방사선을 쬘수록 효과가 더 좋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국내 도입 초기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2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비용 탓에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2월부터 선별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 부담금이 800만원 정도로 떨어졌고, 이마저도 실비 적용까지 받으면 100만원 선에서도 시술이 가능하게 됐다.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시술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에는 총 532건이 이뤄져, 직전해 대비 시술건수가 60%가량 늘었다.
                                 
권 교수는 “화학색전술은 환자 부담이 200만원 정도로 방사선색전술에 비해 낮지만, 여러 번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총 비용은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화학색전술이 더 많이 들어가기도 한다”며 “큰 틀에서 보면 오히려 방사선색전술이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고령화로 간암이 많아지는 와중에 간암으로 인한 가계의 비용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보험 적용이 100%가 돼 환자의 진입 문턱이 더 낮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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