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지난 3년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을 맡으면서 지방에 많이 다녔다.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지방 병·의원을 둘러보니 정말 어려운 것이 느껴졌다. 차기 집행부는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등의 의료현안에 잘 대응해주길 바란다.”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17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22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진행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임 의장은 차기 의협회장인 최대집 당선인 집행부에 의료계의 어려움을 잘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
임 의장은 “의료계가 정말 어렵다. 3차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에만 환자가 많다. 하지만 여기도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이 많이 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1,2차 의료기관은 대기실에 환자가 1~2명 이상 있는 경우를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획기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라며 “이번 집행부가 성공한 집행부가 돼야 의료계가 살고 환자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계와 협상을 해온 복지부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환규 전 의협회장 집행부 시절 의정협상 단장을 맡기도 했지만, 복지부가 문서에 명시되지 않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적이 많다고 했다.
임 의장은 “복지부는 의료계 입장을 반영해줄 것처럼 하다가 결국 그게 아니었다는 불신을 만들었다”라며 “복지부가 지금처럼 진료 행태나 건강보험 지불체계의 큰 패러다임을 바꾸는 문재인 케어를 실행하려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가 협상을 무서워하는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의료계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했다.
임 의장은 “회원들의 분노가 지금이 최고조에 이르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선인이 4월 27일 집단휴진을 유보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비판적인 시각이 둘 다 있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임 의장은 "투표 회원의 30%가 최대집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는 다른 후보보다 문재인 케어 저지의 의지를 더 크게 봤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회원들이 최대집 집행부에 대한 비판 여론보다는 힘을 모아서 문재인 케어를 잘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 임기를 별 탈 없이 끝내는 것이 다행이며 감사하다고 끝을 맺었다. 임 의장은 “25년 전 송파구의사회 학술이사를 맡은 것이 의료계 활동의 시작이었다. 이제 의료계 일을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몸과 마음을 좀 쉬면서 나름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22일 정기대의원총회는 234명의 대의원 중 220명 가량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임 의장은 “본인이 의장을 맡으면서 대의원회 진행이 과거와 달리 문제점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의원들의 권리만 주장했는데 출석 등의 의무를 충실히 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
임 의장은 “다만 회장 불신임안건이나 감사 불신임안건이 올라왔다는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라며 “내부적인 회원들 간 법적 소송 문제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에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관련한 논란이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의사회에서 일을 했던 회원들이라고 해도 입장이 바뀌면 갑자기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대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의사들이 좀 더 사회성을 키우고 남을 배려하길 바란다. 상식이 통하는 의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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