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단식 4일째…"예기치 못한 폭염으로 탈진 현상, 이대로 쉽게 물러설 수 없다"
정형외과의사회·산부인과의사회 등 응원 방문·지지 성명 잇따라…"의료개혁 투쟁에 힘 보탤 것"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5일 오후 9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단식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마당.
단식 3일째를 맞았던 이날 올해 첫 폭염주의보로 서울의 낮기온이 최대 34도까지 올라갔다. 곳곳에서 흩어진 물과 선풍기가 단식 투쟁 분위기보다 더위와 싸우는 모습이 엿보이게 했다.
같은 시간 대한정형외과의사회와 가톨릭의대 동문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등이 최 회장을 지지 방문하기 위해 도착해있었다. 지지 방문객들은 준비해온 현수막으로 사진을 찍고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다른 한 켠에서는 의협 상임이사들이 자리에 둘러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이들은 "최대집 회장은 절망적인 의료 현실에서 단식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향후 의료정상화를 위한 대정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잘못된 의료제도와 의료정책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대집 회장은 2일 점심부터 의료개혁 과업에 국민과 의사의 힘찬 동참을 촉구하는 의미로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는 의협 회관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 투쟁으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행동을 선포했다.
의쟁투가 정부에 요구한 6개 선결과제는 문재인케어의 전면적 정책변경, 진료수가 정상화, 한의사들의 의과영역 침탈행위 근절,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미지급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지원금 24조5000억원 투입 등이다. 의쟁투는 하반기 대정부 투쟁계획으로 대국민·대회원 홍보, 지역·직역별 대회 및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 이어 9~10월 제 1차 전국의사총파업, 건강보험 거부투쟁 등을 밝혔다.
최 회장의 단식 투쟁 지지를 위해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서울특별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이다. 박 회장은 2일 투쟁 장소를 방문한데 이어 5일 서울시의사회 집행부가 단체로 최대집 회장의 투쟁을 격려하면서 이 자리에서 상임이사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 강남구의사회 황규석 회장,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영등포구의사회 이상훈 회장, 대한영상의학회 오주형 회장 등이 방문했다. 류여혜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도 다녀갔다.
단체로는 대한마취통증의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지역병원협의회 등의 임원진이 방문했고 정형외과의사회, 가톨릭의대 동문회, 산부인과의사회가 추가됐다. 6일에는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 회의가 투쟁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날 서울시의사회와 전라남도의사회에 이어 이날 시도의사회와 진료과의사회, 의료계 단체 등의 지지성명이 쏟아졌다. 지지성명서가 나온 곳은 충청북도의사회, 강원도의사회, 전라북도의사회, 대구광역시의사회, 대한정형외과의사회, 대한외과의사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의사총연합 등이다.
하지만 더운 날씨가 관건. 그러다 보니 최 회장의 건강 상태에 벌써 이상 증상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더운 날씨를 예상하지 못했다. 물과 소금으로 겨우 버티는 최 회장은 벌써부터 탈진 현상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빨리 물러나서는 안된다는 의지로 가득차있다. 정부를 향한 의료계의 투쟁 의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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