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사망 전공의 소식에 의료계 애도 물결…지병 없었지만 돌연 사망 안타까움 더해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근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의정부성모병원 고(故)김범창 전공의에 대한 의료계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김 전공의는 지난 16일 휴가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김 전공의를 추억하는 주변 지인들의 인식은 하나같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늘 주변을 먼저 챙기고 솔선수범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1987년생인 고인은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의사의 꿈을 갖고 가톨릭 의전원에 입학, 최근까지 의정부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전공의 2년차로 수련 중이었다.
김 전공의와 가톨릭대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석사 동기인 여의도성모병원 서연주 소화기내과 임상강사는 "김 전공의와는 의전원 동기로 같은 셀(cell)에 소속됐고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공의는 본인이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주변을 먼저 챙기는 사람이었다. 매주 반복되는 힘든 시험과 행사 스케줄에도 도서관에서 동기들에게 커피 한 잔씩을 건네던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 전공의는 학번 내에서 믿음직한 인물로 늘 손가락 셋 안에 꼽혔다. 주변의 설득 끝에 학생회장 직을 맡게 되면서도 오랜 관습과 원칙 사이 갈등에서 굳은 심지로 옳음의 가치와 방향을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소개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가톨릭 의전원 동기 A씨도 "김 전공의는 지인들에게 착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합리적이지만 겸손한 사람이라 주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추억했다.
그는 의전원에서 특유의 따뜻한 리더십으로 학생회장을 맡아 억울하게 대물림되고 있는 나쁜 관습이나 악행 등을 선제적으로 바꿨던 사람으로도 기억된다.
서연주 임상강사는 "보통 개인이 당한 나쁜 관습을 억울해서 대물림 하거나, 바꾸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이 때문에 모른척하기 마련인데 김 전공의는 동기들을 설득해 가톨릭 의대의 오래된 술 문화를 선제적으로 바꿨던 사람이기도 했다"며 "그는 원칙과 정의를 따르며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기꺼이 책임 질 줄 아는 동료"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과로 여부 등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의정부 성모병원 측은 휴가 중 의료인 사망건을 일일이 조사하고 지병을 찾는 등 특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진행되지 않아 사인 원인을 '미상'으로 보고 추후 유가족 등과 협의하에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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