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이 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의료계의 거센 반대로 기업들의 진출이 지지부진했던 비대면 진료 분야가 팬데믹을 계기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메디게이트뉴스는 6일 비대면진료 및 약 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국내 기업 20곳의 현황을 총정리했다. 회사 설립 시점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인 기업이 7곳이었으며, 기존에 다른 서비스들을 제공하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진료에 뛰어든 곳들도 많았다.
오미크론 영향 MAU 10만 이상 다수...대표는 의료계 인사부터 대기업 출신까지 다양
최근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극성을 부린 영향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0만 이상인 곳들도 다수 있었다. 지난 1월 기준 비대면 진료만을 중점적으로 하는 닥터나우 50만, 블루앤트의 올라케어(17만, 지난해 12월 기준) 등은 MAU가 10만을 훌쩍 넘었다. 병원 예약 및 약국 찾기 서비스를 기반으로 비대면진료로 확장한 케어랩스의 굿닥과 비브로스의 똑닥도 서비스 전체를 합친 MAU가 100만 이상을 기록했다고 자체적으로 발표한 상태다.
대표들 중에는 의사 또는 의대생으로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닥터나우는 한양의대에 재학중인 장지호 대표, 솔닥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케어닥터는 가천대 의전원 출신으로 피부과 클리닉을 운영중인 이호익 원장이 공동 대표로 일하고 있다. 나만의닥터를 운영하는 메라키플레이스의 선재원 대표 역시 연세의대 출신 의사다.
메디팡팡을 운영하는 에비드넷의 조인산 대표는 중앙의대 출신으로 한미약품 신사업팀 이사, 정보전략실 상무 등을 역임했으며, 엠디톡 서비스를 운영하는 엠디스퀘어는 치과의사인 오수환 대표, 메디버디는 경상대 약대생인 안준규 대표가 회사를 지휘하고 있다.
대기업 출신 대표들도 다수 있었다. 아이케어닥터의 김민승 대표, 오퍼스원의 김기영 대표는 삼성전자, 메디히어의 김기환 대표는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메라키플레이스의 손웅래, 메디르의 손덕수 대표는 컨설팅회사 맥킨지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썰즈 김태우 대표는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아모레퍼시픽벤처스, 펄어비스캐피탈 등에서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탈모진료 내세운 곳들 눈에 띄어...대형병원 참여∙지역기반 등 차별화 전략
이들 기업은 대부분 비대면 진료∙약 처방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었으며, 대상 환자나 참여 의료기관 등에서 일부 기업들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특히 환자들이 단순히 약을 주기적으로 처방받는 경우가 많은 탈모진료 분야에서 각축전이 치열했다. 썰즈는 남성 전용, 모두약, 홀드 등은 탈모진료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아이케어닥터의 솔닥 역시 피부질환과 탈모에 특화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메디히어의 닥터히어는 국내뿐 아니라 재외 한인 대상으로 멤버십 형태로 비대면진료를 제공한다는 점이 여타 서비스들과 달랐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메디르의 메듭은 동네 기반을 표방하면서 의료계가 우려하는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쏠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라이프시맨틱스의 닥터콜은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상급종합병원들도 비대면 진료에 참여하도록 해서 일차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타 서비스들과 차이를 보였다.
임팩트스테이션의 파닥은 한의원 비대면 진료 서비스와 한약 처방을 통해 여타 비대면진료 플랫폼들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었다.
기본적인 비대면진료 외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도 있었다. 메드고의 바로필은 맞춤 영양제 상담, 오퍼스원의 닥터온은 국가건강검진 분석, DTC 유전자 검사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의사와 환자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이 정식으로 통과되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2020년 2월 한시적으로 전화 상담·처방의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비대면진료 시행건수 300만건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진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하루 20만명 이상 나오고 있고 재택치료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비대면 진료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며 "이용자들의 회사 서비스 이용경험을 최대한 늘리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기업이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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