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공제조합)은 17일 코로나19 폐기물을 생활폐기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지난 1월28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검사·치료체계를 전환하고 오는 2월 말까지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생활시설 확진자에게서 나온 격리의료폐기물을 생활폐기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에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장에서 소각하던 코로나 확진자 발생 폐기물을 앞으로는 일반 가정에서 배출하는 폐기물과 함께 처리한다는 뜻이다.
만디프 달리왈 유엔개발계획(UNDP) 보건 및 개발이사는 "의료폐기물 관리는 공급망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의료폐기물을 부적절하게 취급하는 것은 심각한 공중 보건 및 환경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사람과 지구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매기 몽고메리 세계보건기구(WHO) 기술책임자도 "의료폐기물을 분리하지 않을 때 잠재적으로 모든 폐기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세계 보건 전문가들도 의료폐기물의 철저한 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공제조합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발생한 폐기물을 생활폐기물로 처리할 경우 폐기물 처리의 정밀한 추적이 불가능하다. 당일 수거·운반·소각 처리되는 격리의료폐기물과 비교했을 때 안전성이 확보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제조합은 "의료폐기물 처리 업계는 코로나19 발생 직후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원활한 의료폐기물 처리 및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해왔고 날로 증가하는 의료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시설 확충은 물론 불철주야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업계의 사전 의견청취나 수렴 없이 이를 결정하고 어떠한 언질도 없어 당혹스럽다"고 했다.
공제조합에 따르면 업계는 더욱 안정적인 의료폐기물 처리를 위해 소각시설의 유지보수 공사 및 전문 수집운반 차량 증차, 인력 보강 등 코로나19 장기화 및 집단감염 사태 대비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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