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5.20 03:15최종 업데이트 21.05.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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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어린이가 18%…집단면역 위해 아동·청소년 접종 연령 확대 주장 ‘솔솔’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노출에 2학기 전면 등교까지…전문가들도 백신 물량 확보되면 접종 권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합병증인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등 위험성이 늘어남과 동시에 2학기부터 전면 등교가 예정되면서 집단면역에 있어 아동과 청소년들이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공급이 늘어나는 3분기부터 백신 접종 연령대를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MIS-C 미국에서만 3000건 사례 보고…위험 사각지대?
 
2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층을 포함한 성인을 대상으로만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되고 있다.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백신 중 화이자는 16~17세 접종이 가능하지만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검토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접종의 필요성이 부각된 것은 이들이 코로나19 위험성의 사각지대에 노출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부터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MIS-C)'과 관련이 있는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5월 이후 미국에서만 3185건 이상의 MIS-C 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36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MIS-C는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 증상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내 MIS-C 환자의 99%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MIS-C 환자들은 폐와 신장, 뇌, 피부, 눈, 소화기관 등 하나 이상의 신체 부위에 심각한 염증 반응을 보였다. 특히 환자 중 69%는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고 비슷한 연령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비해 중환자 입원 치료를 받을 확률이 높았다.
 
미국 외에 영국에서도 매주 100명에 달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MIS-C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까지 4명의 MIS-C 사례가 확인된 상태로 대한소아감염학회, 소아중환자의학회, 질병관리청 등이 MIS-C 모니터링과 조사체계를 구축하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사진=대한소아감염학회

미국, 코로나 발생 18%가 아동…“집단면역 위해서라도 접종 연령 늘려야”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령 확대의 이유는 교육부가 16일 2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 학년의 전면 등교 수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집단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론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제외하고서는 집단면역 도달이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교육부는 상대적으로 교사에 대한 예방 접종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보건·특수 교사부터 교직원 백신 접종은 진행 중으로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어린이집 교사의 백신 접종은 다음 달 7일부터 진행된다.
 
반면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접종을 제외하고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예방 접종 계획은 전무한 상태다.
 
학생들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 등교가 추진될 경우, 또 다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MIS-C 위험성에 더해 미국 내 백신 접종이 불가한 아동의 코로나19 확산이 늘어나면서 지난 10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의 12~15세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소아과 전문의인 애네 쿡(Aine Cooke) 박사는 10일 미국 ABC를 통해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이 현재 적어도 하나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어린이는 아직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잠재적인 감염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소아과학회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미국 코로나19 사례의 18%가 어린이에서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2~4월까지 소아병원 입원은 237%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사진=로셸 월렌스키(Rochelle Walensky) CDC 국장 트위터.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 감염에 있어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하고 확진 비율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단면역을 위해 접종 연령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셸 월렌스키(Rochelle Walensky) CDC 국장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CDC는 12~15세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이들이 예방 접종을 하게 되면 우리 사회는 더 빠르게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다"라며 "이들은 무증상 바이러스 보균자가 돼 가족들에게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FDA와 CDC는 각종 데이터를 염격해 검토해 12~15세 어린이의 접종이 안전하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이들에 대한 접종은 고령자에게만큼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대한백신학회 마상혁 부회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 확대가 비효율적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집단감염으로 인한 비용 발생을 고려하면 오히려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마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소아청소년들에 대한 감염이 심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지만 전체적인 집단면역을 생각했을 때 접종 확대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 부회장은 "3분기에 화이자 6000만 도즈가 들어오면서 백신 공급이 원활해지면 물량에도 여유분이 생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융통성있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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