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5.11 06:55최종 업데이트 21.05.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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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실효성 없어...차라리 의료기관에서 검사 수행하는 것이 적절"

이광래 회장 "민감도 70~80%이라지만 올바른 검체 채취 이뤄지지 않으면 10% 미만으로 떨어져"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이광래 회장은 자가검사키트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개인이 직접 검사를 실시할 때 음성과 양성에 따른 추가적인 행정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이광래 회장(인천시의사회장)은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검사의 민감도는 채취 방법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제대로 검체 채취가 이뤄진다면 괜찮은 민감도를 보이지만 일반인들이 검사하면 민감도는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 8일 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이광래 회장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된 수출용 자가검사키트 평가 결과, 민감도는 70~80% 수준이다. 그러나 올바른 검체 채취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감도는 1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영국 연구결과를 봤을 때도 자가검사 방식의 신속항원검사는 7000여명 중 62명의 코로나19 양성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2명의 양성자 밖에 찾아내지 못했다. 해당 연구에서의 검사 민감도는 3%대였다.
 
이외에도 서울대병원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 실시한 자가검사키트 연구에서도 민감도는 각각 10%대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자가검사키트 도입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민감도가 낮아 실효성이 없을뿐더러 최근 PCR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굳이 자가검사키트를 써야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독감 신속항원검사키트의 경우 비인강에서 검체를 채취할 때 민감도가 제일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에서도 비강 검체 채취가 이뤄진다"며 "검체 채취는 코 속으로 깊게는 7~8cm까지 면봉을 넣어 비강 양쪽을 10번씩 도말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스스로 정확하게 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가까운 보건소에서 제한없이 모든 이들에게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오전에 검사하면 오후나 다음날 바로 결과가 나온다"며 "굳이 자가검사키트를 별도로 사용해야 할 근거가 빈약하다. 인천시를 포함해 의료인들 사이에선 자가검사키트가 전체 방역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지 오래"라고 했다.
 
그럼에도 자가검사키트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면 학교 등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한 곳에서 집단감염을 방지하는 수단으론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견해다.
 
실제로 개인이 직접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해 검사를 한다고 해도 국가적으로 어떤 사후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위음성에 따른 방역 소홀 문제가 부작용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는 양성이 나온다고 반드시 신고하도록 의무화돼 있지 않고 위음성도 많아 자가검사키트 검사 결과 위음성이 나올 때 안심하면서 오히려 방역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자가검사키트 검사는 확진검사가 아니다.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확진검사를 받도록 하고 양성일 때도 본인과 노출자의 신속한 격리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행정적으로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어쩔 수 없이 많은 인원이 좁은 장소에 모여야 할 때, 관리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자가검사키트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검사를 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감도가 떨어지는 자가검사키트의 최대 단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하면서 의료인에 의한 적절한 사후 관리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PCR 검사에 비해 민감도가 떨어지는 자가검사키트는 어디에서 어떻게 검체를 채취하느냐에 따라 민감도 차이가 천차만별"이라며 "실효성 없이 약국에서 개인에게 대량으로 파는 것보단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인들은 모두 백신을 맞은 상태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검사를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 동선 문제도 의료기관 별로 별도 동선을 만들어 검사자를 관리하면 같은 키트를 갖고 최대한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4차 산업혁명시대, 기자(記者)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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