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딜러가 나이 증명 필요한 디스펜서리로 대체…10대들이 대마 구하기 더 어렵다는 주장과 일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마리화나 합법화가 10대들의 대마 사용을 증가시키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미국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몬타나주립대학교(Montana State University) 마크 앤더슨(Mark Anderson) 교수팀은 '마리화나 합법화와 10대 마리화나 사용의 연관성' 분석 결과를 8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1996년 캘리포니아주의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시작으로 2019년 6월 기준 총 34개 주가 포괄적인 의료용 대마(medical marijuana/cannabis) 프로그램을 승인했고, 14개 주는 기호용(adult-use) 대마 사용까지 허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 및 주정부의 청소년 위험 행동 조사 결과를 통합 분석했다. 이 설문조사는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실시된다.
연구 결과 최종 표본 크기는 141만 4826명이었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는 대마 사용 측정치와 통계적으로 관련이 없었지만 기호용 대마 합법화는 대마 사용 확률을 8% 감소시켰고, 빈번한 대마 사용 확률은 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는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했으며, 의료용 대마 합법화가 청소년 대마 사용을 장려한다는 근거는 없었다"면서 "나아가 추정 자료에 따르면 기호용 목적으로 합법화한 뒤에는 청소년의 대마 사용이 실제로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Dilley 등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고, 마약 딜러가 나이 증명이 필요한 면허가 있는 디스펜서리(dispensaries)로 대체되면서 10대들이 대마를 구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주장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와 미국 샌디에고주립대학(San Diego State University) 보건경제정책연구센터로부터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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