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교수 80여명 사직서 제출 완료…"대통령 담화문 보니 의료대란 종결 의지 없어"
전공의들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 있음을 정부 태도 통해 알게 돼…국내 의학 교육 100년 전으로 후퇴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단국대병원 교수 80여명이 2일 오전 사직서 제출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1일 대통령 담화문을 듣고 정부가 의료대란 종결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사직서 제출 이유를 밝혔다.
단국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성명을 통해 "병원 교수의 약 60% 이상인 80여명의 교수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거짓된 의료개혁을 향한 투쟁에 있어 전공의, 의대생들과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그동안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정부∙대학본부에 2000명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의료의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해왔다"며 "정부가 젊은 의학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하며 그들이 떠난 자리를 묵묵히 메워왔다"고 전했다.
이어 비대위는 "그러나 4월 1일 대통령 담화문에서도 정부의 의료대란 종결에의 의지 없음이 재차 확인됐다"며 "따라서 이제는 더 이상 잘못된 정책으로 지역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의학 교육이 10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을 목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랑하는 동료, 제자들과 예전처럼 오직 환자 하나만 바라보고 의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날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며 "이에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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