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낫는 병
나는 나무를 좋아해서 농대에 진학 하려고 했었다. 의대 가면 이쁜 여자가 줄을 선다는 어머니, 아버지 말에 속아 의대로 바꿔 진학해보니 이쁜 여자는 줄 서지 않고, 시험만 줄 서 있었다. 체력이 약한 나는 의대 생활보다 인턴 때가 훨씬 더 힘들었다. 잠을 잘 시간이 없고, 며칠 못자는 날도 있었으며, 과중한 업무에 녹초가 되는 날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인턴 때 별명이 잠신이었을까. 피부과는 응급환자나 중환자가 없어 편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피부과를 지원하려고 했었다. 단지 쉽고 편해 보여서. 그런데 정신과로 바꾸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인턴 때 내가 담당하던 알코올 중독환자가 있었다. 그 환자의 아내는 공장 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 나갔고, 환자는 집안에 돈이 되는 물건을 모조리 술과 바꿔 마셨다. 연탄까지 팔아 술을 마실 정도여서 많이 사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아내가 야근하고 새벽에 돌아와 보니 남편은 몇 장 안되는 연탄을 팔아 술을 사 먹고 곯아떨어져 있었고, 세 살 된 딸은 2016.09.07
나도 한때 의사인 적이 있었다
수 년 전 봉직으로 근무할 때였다. 귀국 중 기내에서 응급환자 도움을 청하는 방송을 듣고 도와 준 적이 있다. 비행기 회항 여부의 결정이 가장 어려웠다. 다행이 기내에 준비된 약품으로 증상이 호전되어 정상적으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착륙 전에 처치한 내용을 기록해 달라고 해서 기록해 주었고, 명함을 달라고 해서 주었다. 그 후에 감사의 편지와 명품 볼펜을 보내 주었다. 봉직의 때도 잘 몰랐다. 레지던트 때는 더욱 몰랐다. 레지던트 때 환자 옆에서 밤샘 하며 좋아지는 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가 전부인 줄 알았다 . 개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현재 의료수가는 폭력에 가까운 수준이다. 의료수가가 도대체 어느 정도 일까? 알기 쉽게 식대로 예를 들자. 정신과 의료급여환자 한끼 식대가 2760원이다. 2007년에 인상된 가격이다. 2016년 현재까지 1원 한 푼 인상 되지 않았다. 자영업자인 개원의가 수가가 맞지 않아 휴진하겠다고 하면 정부가 수가를 맞춰줘야지, 일을 하지 않는다고 처벌하겠다 2016.09.04
메디씨앤씨, '닥터게이트'로 최우수상 수상
‘ 2016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메디씨앤씨의 '닥터게이트'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서 메디씨앤씨팀은 심평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사에게 제공할 진료 가이드 서비스를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이 서비스는 간단한 상병명(상병코드)의 입력만으로 환자가 겪게 될 다양한 질환의 전개 가능성과 적절한 치료 옵션을 의사에게 제공한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전년도 28팀보다 대폭 증가한 총 118팀이 창업아이디어 계획서를 제출하였으며, 지난 20일 내·외부 평가위원이 1차 서류에서 우수 10팀을 선정했다. 선정된 우수 10팀은 심평원이 사전에 제공한 개인 멘토링(상담·지도)을 통해 명확한 비즈니스 비전과 활용 사업계획에 관한 조언을 받았다. 결선진출 우수 10팀은 병원 찾기, 진료비 예측, 질병 예측, 복약관리 및 의료관광 분야와 관련된 복합서비스에 대해 발표했으며, 심사위원들 2016.08.30
"신약개발 제약사, 중국을 노려라"
"중국이 혁신신약 개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약 개발을 하는 한국 제약사는 중국 진출의 기회가 많고, 제네릭 위주 제약사는 승산이 없다." 세계적인 의약품 전시회 'CPhI Korea 2016(8월 23~25일)'에 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IMS헬스 중국&동남아시아의 브리안 미(Brian Mi) 총괄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브리안 미 사장은 중국인으로, 국내 제약사의 중국 진출 니즈가 많은 가운데 격동하는 중국 시장의 실체와 5년 후 전망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제네릭 위주의 국내 제약사에는 "기회가 닫혔으니 가지 말라"고, 신약개발 기업에는 "기회가 열렸고, 미충족수요(unmet needs) 분야를 잘 찾아라"고 조언했다. 중국 제네릭 시장의 진출은 5~6년 전까지만 해도 유망했지만, 지금은 다국적 제약사라 할지라도 늦었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5년 후(2020년) 성장률이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4.1%에 달하던 2016.08.29
투자에도 필독서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투자의 세계
아는 만큼 보이고, 가꾸는 만큼 예뻐지는 법! 투자도 열심히 공부하고 꾸준히 정보를 섭렵하는 것이 최고의 성공 비결이다. 이번 여름, 투자의 왕도를 찾아 책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성공사례만을 부풀린 것이 아닌 투자 대가들의 현명한 투자법이 집약된 투자 필독서들을 소개한다. 펀드매니저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투자의 정석을 배워보자!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월스트리트의 대부’ 벤저민 그레이엄의 대표작 <현명한 투자자>는 지금까지 전 세계 금융업에 큰 영향을 미쳤고, 증권시장에서 다수의 억만장자를 양성했다. <현명한 투자자>는 내재가치에 기준을 두고 위험을 줄이면서 만족할 만한 투자수익을 올리는 그레이엄식 투자방법의 기본 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가치투자의 입문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럽다면 간결하게 정리된 핵심 요약판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 책이 투자의 기본서나 필독서로 추천받고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투자 2016.08.18
"폐고혈압, 전문적 진단·치료 필요"
'원인불명의 호흡곤란'이 대표 증상인 폐동맥고혈압은 다양한 원인에 따라 발병하기 때문에 초기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폐동맥고혈압을 연구한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진료부원장)는 "그래서 폐동맥고혈압 환자를 처음 진단할 때 전문센터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향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 어떤 질환에 의해 폐고혈압이 생겼는지 정확하게 진단해야만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와 이재승 교수를 만나, 폐동맥고혈압의 다학제적 치료 접근의 필요성을 들어봤다. 폐고혈압 환자는 왜 발견이 안되나? 폐동맥고혈압은 피를 심장에서 폐로 보내는 폐동맥 안의 압력이 높은 상태로, 인구 100만명 당 50명꼴로 앓는 희귀질환이다. 희귀질환인 만큼 환자와 의사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국내 추정환자 5000명 중 730명만이 치료받는 게 현실이다(심평원 2012~2015년 통계자료). 이상도 2016.08.16
펀드로 증여하면, 세금까지 가볍다
평생 열심히 모은 재산을 자녀에게 잘 물려주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다. 그래서 은행, 증권사 PB들은 재산의 상속 증여 서비스에 가장 공을 들인다. 세금을 적게 내면서 적기에 재산을 이전하는 것이야말로 성공 인생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상속 증여의 주요 대상은 부동산과 현금이지만, 펀드도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증여품목이 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최대 10년간 총 3,000만원까지 매매차익과 평가차익, 환차익에 대해서 비과세가 적용되는 해외주식펀드라면 더 넉넉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해외주식펀드로 증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세금 없이 자녀에게 증여하려면? 증여세는 동일인(부부는 동일인 취급)으로부터 10년 이내에 증여받은 재산을 전부 합산해서 내야 한다. 따라서 자녀가 태어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10년 단위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증여세 부담을 덜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만 18세 미성년자일 때까지 2,000만원씩 2번, 만 19세 이후 5,000만원씩 2번 증여하면, 30 2016.08.03
의사도 모르는 특별한 고혈압
"원인불명의 호흡곤란은 꼭 폐동맥고혈압을 의심하세요!" 폐동맥고혈압(PAH, 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을 오랫동안 치료해 온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김호중 교수가 같은 의사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폐동맥고혈압은 전신에 작용하는 일반 고혈압과 달리 심장과 폐 사이의 폐동맥에서 높아지는 혈압, 인구 1만명당 1명씩 발생하는 '특별한 고혈압'이다. 젊은 여성에서 잘 나타나는 폐동맥고혈압은 고아의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예전에는 약값이 지금보다 더 비쌌던지라 젊은 여성이 평생 약을 먹다 보면 가난해졌다. 더구나 뾰족한 치료방법도 없어서 어렵게 치료하다 죽곤 했다. 그래서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은 유독 경제적으로 어려우며, 희귀질환이다보니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의 인지도도 낮아 진단이 어렵다. 국내 추정 환자 5000명 중 730명으로 14%가 치료받고 있으며, 86%의 환자는 숨어 있다(심평원 2012~2015년 통계자료). "요즘은 옛날과 달라요. 약이 좋아져 진 2016.08.03
"셀트리온의 강점은 벤처스피릿"
-1편에 이어 "셀트리온" 메디게이트뉴스: 현재 셀트리온에서 선생님 직함이 부사장이십니다. 의사 출신 부사장은 셀트리온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죠? -셀트리온은 기본적으로 생산, 그리고 임상시험이나 허가와 같이 개발자 관점에서, 굉장히 강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셀트리온은 그동안 '신제품 개발'에만 강점이 있었던 거죠. 왜냐하면, 최근까진 회사가 생존할 수 있냐 마냐 하는 면에서 불투명했거든요. 하지만 램시마란 제품을 유럽과 미국에 허가를 맡으면서 생존을 걱정하는 시기는 지나갔고, 이제는 부가가치를 어떤 부분에서 올릴 것인가? 하는 고민을 시작합니다. 셀트리온은 파트너가 대부분 글로벌 회사고, 그런 회사의 카운터 파트너기 때문에, 회사는 기존의 생산과 임상시험의 장점에 덧붙여 의학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게 개선 포인트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점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제 업무는 임상시험 개발 전략, 임상시험 프로토콜에 2016.08.03
[딴짓하는 의사들8] 제약의사 김명훈
제약의사는 비임상 영역에선 그나마 흔해, 이 인터뷰 시리즈를 기획할 때부터 최소 세 자리를 할당했다. 공교롭게 앞선 두 번의 인터뷰가 '특수한 영역'에서 근무하는 '여자'(멀츠의 노정임 상무, 세엘진의 안정련 이사)였던 관계로, 마지막 한 자리는 이쪽 영역을 오버뷰해 줄 수 있는 베테랑 남자 의사를 위해 남겨뒀다. 기자는 적합한 대상자를 맘대로 낙점한 후 지속해서 구애한 끝에, 겨우 인터뷰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그리고 그 사이 낙점자의 소속도 바뀌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 셀트리온의 김명훈 부사장은 내과 전문의로 15년째 제약회사에 몸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쪽 업계에서도 드물게,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사를 오가며 제약의사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역을 두루두루 경험한 바 있다. 세 번째 제약의사이자 '딴짓하는 의사들'의 마지막을 장식할 김명훈 부사장에게 '제약의사'와 '셀트리온'에 관해 물어봤다. 가볍게 시작한 제약의사 메디게이트뉴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사장으로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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