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 1월 가계대출이 감소한 가운데 전체대출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709조528억원)보다 1조3634억원 적은 수준이다.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만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계대출 감소는 매우 이례적 현상"이라며 "지난해 5월에도 가계대출이 3조1000억원 감소한 적이 있지만 이는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으로 인해 가계대출이 9조4000억원 증가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1조4000억원 순증해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작아도 1월로서는 일반적 숫자였지만 신용대출이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열풍에도 불구하고 2조5000억원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세대출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집단대출은 4627억원으로 12월 증가폭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던 전세대출도 12월말 대비 1817억원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우리가 파악하기로 전세대출이 본격화된 2017년 이후 월간으로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세대출 감소로 향후 가계대출 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이 감독당국에 제출한 가계대출 성장 목표는 4%대로 알려졌는데 신용대출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무리없이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높아진 전세가격으로 인해 전세대출 시장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라며 "전세대출이 처음으로 순감했다는 이례적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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