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11.08 10:26최종 업데이트 24.11.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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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 ESG 등급, SK케미칼·HK이노엔·동아쏘시오홀딩스 'A+'

92개사 중 절반 기업만 통합등급 'B '이상 평가...15개사는 전년 대비 통합등급 하락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최근 지속가능경영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ESG 경영에 힘을 쓰고 있다. 아직까진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여전히 취약 등급에 머물러 있다.

8일 메디게이트뉴스가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 제약·바이오 기업 97개사의 ESG 등급을 조사한 결과, 89개사 중 22개사의 통합등급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혹은 올해 등급이 공개되지 않은 기업을 제외했다.

ESG 평가 등급은 환경(E), 사회(S), 일반상장사 지배구조(G), 금융사 지배구조(FG)와 ESG 통합 등급으로 부여된다. 등급은 절대평가로 분류되며, S(탁월)등급부터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등급으로 부여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ESG 종합 평가서 'A+' 받은 곳은? SK케미칼·HK이노엔·동아쏘시오홀딩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통합 A+등급을 받은 기업은 SK케미칼과 HK이노엔,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이다. SK케미칼은 유일하게 3년 연속 A+등급을 달성했다.

세부 부문별로 살펴보면 SK케미칼은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 부문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SK케미칼은 투명한 이사회 경영을 위해 지속적인 거버넌스 선진화 노력이 지배구조 부문 등급 상향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이사회 다양성을 위해 올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HK이노엔은 올해 환경 부문에서 A등급,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첫 KCGS 평가에서는 환경, 지배구조 부문 A등급, 사회 부문 A+등급으로 통합 A등급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지배구조 부문에서 한 단계 성장하면서 통합 A+등급을 달성했다.

지배구조 부문의 성적이 상향된 데에는 책임경영 체계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 등 ESG 성과를 전체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와 연계해 경영진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이사회와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와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를 공시해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6월에는 글로벌 공시 기준을 반영한 세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역시 올해 처음으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환경 부문은 B+에서 A등급으로 올랐다. 지배구조 부문은 A에서 A+등급으로 한 계단 올랐다. 사회 부문은 A+등급을 받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획득해 환경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주주환원정책 수립·ESG위원회 설립 등으로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의 활동을 강화했다.

전년 대비 등급 상향 23개사, 하향 15개사로 선방했지만…취약 등급 절반 이상

지난해 대비 올해 통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총 23개사로 HK이노엔, 동아쏘시오홀딩스, 셀트리온, 종근당홀딩스, GC(녹십자홀딩스), 보령, 휴온스, 일동제약, 종근당. 대원제약, 지씨셀, HLB, 메디톡스, 유나이티드, 리가켐바이오, CJ 바이오사이언스, 삼진제약, 신풍제약, 에스디바이오센서, 팜젠사이언스, 제넥신, 박셀바이오, 유유제약 등이 있다.

전년 대비 등급이 올라 A 혹은 B+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각각 7곳이다. 이 중 메디톡스는 통합 D등급에서 B+등급으로 가장 크게 성장했다.

보령은 지난해 대비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 한 단계씩 상승해 A+, B+ 등급을 받았다. 환경 부문은 지난해와 동일한 A등급을 받았으며, 통합등급은 A등급으로 개선됐다.

보령은 환경 부문 평가를 위해 사내 친환경 문화를 조성했다. 이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사용량 제3자 검증을 진행하고,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체계화하는 등 탄소중립 경영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인권경영 체계 구축, 임직원을 고려한 조직문화 개선에 따라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을 강화하면서 사회 부문 평가를 개선했다.

2021년에는 ESG 전담팀을 신설하고, 2022년부터 ESG 활동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환경경영 성과를 정기적으로 검토·승인해 ESG 경영에 대한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통합 C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상향됐다. 신풍제약, 에스디바이오센서, 팜젠사이언스, 제넥신, 박셀바이오, 유유제약은 D에서 C등급으로 조정됐다.

휴온스는 환경과 사회 부문의 평가를 개선했다. 환경 부문은 C에서 A등급으로 3단계, 사회 부문은 B+에서 A등급으로 1단계가 상승했다. 지배구조는 전년과 동일한 B+등급을 받았으며, 통합등급은 전년 B등급 대비 2단계 높은 A등급을 획득했다.

휴온스는 환경경영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전략을 모색·실천했다. 직원 교육과 환경의 날 주간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온실가스·폐기물 배출량, 용수 사용량 등 6가지 부문의 수치를 감축하면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사업장이 위치한 성남과 제천 지역의 복지시설과 후원 결연을 맺고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통합등급이 낮아진 기업은 15개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동홀딩스, LG화학, 한미약품, 대웅제약, 휴젤, 환인제약, 한올바이오파마, HLB생명과학, 국제약품, 명문제약, 신라젠, 일성아이에스, 하나제약, 동성제약 등을 포함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통합 A+등급을 기록했지만, 올해 A등급으로 조정됐다. 각 부문을 살펴보면 환경 부문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사회 부문은 A에서 A+등급으로 올랐지만, 지배구조 부문은 A+에서 A등급으로 하락했다.

LG화학과 일동홀딩스는 A에서 B+등급으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B+에서 B등급으로 낮아졌다. 휴젤 등 4개 기업은 B에서 C등급으로, 국제약품 등 6개 기업은 C에서 D등급으로 조정됐다.

한미약품은 지배구조 부문이 B에서 C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했다. 반면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한미사이언스는 B에서 B+등급으로 상향되는 등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다양한 ESG 활동으로 등급을 개선했지만, 통합등급이 B 이상으로 평가받은 기업은 45개사에 불과하다. 올해 ESG 등급을 평가받은 92개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등급별로 살펴보면 A+등급은 3개사, A등급은 16개사, B+등급은 20개사, B등급은 6개사, C등급은 24개사, D등급은 23개사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환경 부문의 저조한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화학물질 관리, 폐기물 처리, 생산 공정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 등으로 환경 부문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환경 부문에서 B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43곳으로 절반 미만에 그쳤다. 반면 사회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은 각각 51개사, 55개사가 양호(B)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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