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보헤미안들의 천국 - 그리니치 빌리지
본 기사는 도서출판 '리스컴'에서 제공합니다.
Greenwich Village
도시 보헤미안들의 천국 그리니치 빌리지
지하철역 A·B·C·D·E·F·M 라인 W 4th Street-Washington Square 역
그저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설레는 곳이 있다. 예쁜 돌계단의 브라운 스톤 아파트가 늘어선 조용한 거리, 거리를 따라 심어진 커다란 가로수들과 나무그늘, 그 그늘 아래 작은 레스토랑이나 부티크가 자리하고 있는 매력적인 동네.
이곳은 맨해튼의 남서쪽에 있는 작은 동네 그리니치 빌리지다.
그리니치 빌리지는 ‘뉴욕의 미로’라고 불리는 곳이다. 바둑판처럼 규칙적으로 구획된 다른 지역과 달리 거리가 불규칙하게 얽혀 있어 지도 없이는 길을 잃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자는 물론 현지인들도 가끔씩 당황하게 만드는 독특한 동네다. 오죽하면 ‘그리니치 빌리지를 헤매지 않고 마음껏 누빌 수 있어야 진짜 뉴요커’라는 이야기가 있을까.
이곳은 주거지역이라서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니치 빌리지만의 고급스럽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있어 조용히 산책하고 둘러보기에 좋다. 그리고 조금만 둘러보면 이곳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된다.
특유의 고급스럽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리니치 빌리지
그리니치 빌리지는 미국 보헤미안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많은 예술가와 배우, 작가, 시인들이 거주하던 동네로,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동네는 발전하고 집값이 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면 예술가들은 또 다시 임대료가 싼 동네를 찾아 떠난다.
그렇게 가난한 예술가들이 빠져나간 그리니치 빌리지는 부유층들이 정착해 고급 주택가로 변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예술가, 작가, 디자이너, 배우들이 주로 살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성공한 예술가들이다.
예술가들이 많이 모이는 덕분일까?
그리니치 빌리지에는 유난히 개성 강한 멋쟁이들이 모여 자유로운 분위기를 뿜어낸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뉴욕의 문화를 주도해나가고 있다.
그리니치 빌리지를 이야기하자면 블리커 스트리트(Bleecker Street)를 빼놓을 수없다.
이 거리는 그리니치 빌리지의 중심지이자 뉴욕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거리로, 세련된 가게들과 고작 몇 개의 테이블만으로 영업하는 아담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올망졸망 자리하고 있다.
거대 체인 기업들을 절대 찾아볼 수 없다.
개성 강한 편집 숍과 디자이너들의 부티크, 작은 로컬 맛집만이 있을 뿐이다. 기업들이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해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 덕에 그리니치 빌리지는 지금까지 정체성을 잃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영감을 주는 동네로 남아 있다.
돌계단과 빨간 문이 예쁜 브라운스톤 아파트
19세기까지만 해도 그리니치 빌리지는 동네 자체보다 워싱턴 스퀘어 파크(Washington Square Park)로 잘 알려져 있었다.
워싱턴 스퀘어 파크는 그리니치 빌리지의 중심에 있는 공원으로, 많은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뉴욕에서 가장 활기찬 공원이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분위기에 걸맞은 아담한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는데, 대부분 NYU(뉴욕대학교)의 건물이다.
NYU는 캠퍼스 울타리가 없이 뉴욕 곳곳에 건물들만 있다. 그 때문에 NYU 학생들은 워싱턴 스퀘어 파크를 캠퍼스처럼 활용하고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공원을 NYU의 캠퍼스로 착각한다.
워싱턴 스퀘어 파크 북쪽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취임 100주년을 기념해서 세운 워싱턴 아치(Washington Arch)가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다. 마치 파리의 개선문처럼 생긴 아치는 이 공원에 클래식한 매력을 더한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물줄기를 힘차게 뿜어내는 분수 주위에 모여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보인다. 무더운 날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분수대 안으로 뛰어들어 더위를 피하기도 한다.
분수대에 물이 차 있지 않는 날이면 분수대는 뮤지션들을 위한 무대로 변신한다.
어떻게 옮겼는지 분수대 한 가운데에 피아노를 가져다 놓고 연주하는 사람,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사람, 마임을 하는 사람, 춤을 추는 사람 등 분야도 다양하다.
공연가들이 사람들을 분수대 안으로 불러들여 너나 할 것 없이 어우러지기도 한다.
대학생들이 주로 모이는 공원이다 보니 뉴욕의 어떤 공원보다도 활기차고 자유로운 젊음의 열기가 가득하다.
NYU 근처에 있어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워싱턴 스퀘어 파크
타임스퀘어처럼 복잡하지 않고, 센트럴파크처럼 관광객들로 들끓지 않으며, 옐로 캡의 시끄러운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 그리니치 빌리지는 뉴욕의 시크릿 가든 같은 곳이다.
<출처 : 로사의 뉴욕 훔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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