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강희경 비대위원장 "추석 연휴 국민∙의사 모두 불안…이 사태 만든 것도 해결하 수 있는 것도 정부"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정부가 의료계를 향해 과학적 근거를 갖춘 대안을 제시하라고 하는 데 대해 “근거를 내야 하는 건 이런 일을 하라고 세금 받고 그걸로 월급을 받는 정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와 간담회에서 “대통령실에서 언론을 통해 의료계에 과학적 근거를 갖춘 답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우리는 환자 보기도 바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했다고 하는데 회의록을 좀 보여달라. 근거가 있었고, 협의가 있었다면 이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또 “사태의 본질은 의대정원 숫자가 아니라 2020년 9.4 의정합의 파기로부터 비롯된 신뢰의 붕괴이며, 의사들은 정부의 정책 방향이 잘못돼도 잘못됐다고 의사를 표시할 자유도 없고, 앞으로 일을 그만둘 자유도 없을 거란 절망”이라고 했다.
이어 “기소당할까 두려워서 환자를 소신껏 볼 수 없는 환경, 지역을 지키고 싶어도 찾아오는 환자가 없는 비뚤어진 의료전달체계, 함께 팀을 이뤄 진료할 동료가 없어 떠날 수밖에 없는 현장. 이런 진짜 문제들은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소위 과학적으로 꼼꼼히 계산했다는 증원만을 강요하는 건 잘못된 처방”이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추석 연휴 의료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의료계가 협의체에 나와야 사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하지만, 정부의 입장이 바뀔 준비가 돼야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며 “현재 사태를 만든 것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정부”라고 했다.
이어 “연휴를 맞이해 여러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의사들도 마찬가지”라며 “의료계가 총력을 다해 환자들을 지키려고 대책을 세우고 있으니 (정부도) 환자들을 더 잘 치료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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