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에 대한 관심이 2025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제품 4가지 모두 상위 10대 제품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해당 제품을 보유한 기업의 매출 순위 역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후속 약제와 신규 적응증에 대한 임상 데이터 역시 2025년 중 기대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가 2일 2025년 제약업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판매 중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 제품명 오젬픽/위고비)와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 제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는 2025년 700억 달러 이상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제품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약물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후속 약제 및 기존 약제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 데이터는 2025년 가장 기대되는 데이터 세트 중 하나다.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3상 데이터가 상반기 발표되고, 하반기에는 노보의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세마글루티드 초기 중추적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이 분야에서 올해 많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발판을 마련하려는 제약사들이 소규모 업체를 대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분야가 극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에서 지배적이었던 항암제는 2순위로 밀려났다. MSD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2025년 매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BMS의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역시 인크레틴 의약품에 의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서 밀려난다.
동시에 독점 판매권 만료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MSD와 BMS는 피하 투여 버전으로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프랜차이즈를 연장하고자 한다. BMS는 지난해 12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옵디보 피하주사제형을 거의 모든 정맥주사 고형암 적응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 MSD 역시 올해 고형암 대상 키트루다 피하제형에 대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항PD-(L)1 메커니즘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으며, 수많은 후속 면역항암제 접근법의 실패는 암에 대한 관심이 항체약물접합체(ADC), T세포 유도체, 방사성 의약품과 같은 새로운 양상으로 옮겨갔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상위 10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사노피(Sanofi)의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 ▲애브비(AbbVie)의 스카이리치(Skyrizi, 성분명 리산키주맙) ▲BMS/화이자(Pfizer)의 엘리퀴스(Eliquis, 성분명 아픽사반) ▲길리어드(Gilead)의 빅타비(Biktarvy, 성분명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 ▲존슨앤드존슨(J&J)의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가 꼽혔다.
상위 10대 제품은 아니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의약품으로는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과 애브비의 린버크(Rinvoq, 성분명 유파다시티닙)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 매출 순위는 로슈(Roche)가 2년 연속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크레틴 판매량이 급증하며 릴리와 노보가 내년 기업 매출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방 매출(prescription sales) 기준으로 릴리는 지난해 말 11위였으나 2025년 말에는 4위로, 노보는 같은 기간 10위에서 6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Comirnaty) 매출이 계속 줄면서 내년에 글로벌 순위가 5위에서 9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밸류에이트 예측 순위별 기업 목록은 ▲로슈 ▲MSD ▲애브비 ▲릴리 ▲J&J ▲노보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Novartis) ▲화이자 ▲사노피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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