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11.19 07:08최종 업데이트 24.11.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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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마운자로, HFpEF 비만 성인의 심혈관 사망 및 심부전 악화 위험 38% 낮춰

미국심장협회서 SUMMIT 세부 데이터 발표…심부전 증상과 신체 기능도 개선

사진: 게티이미지뱅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GIP/GLP-1 이중 효능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비만 성인 심부전 환자의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위험을 3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심부전 증상과 신체적 제한도 완화시켰다.

릴리는 16~1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4)에서 제2형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과 비만을 동반한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SUMMIT 3상 임상시험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동시 게재됐다.

SUMMIT은 비만 관련 HFpEF 환자를 대상으로 심부전 발생 위험 감소와 기능 개선을 1차 평가변수로 평가한 첫 연구다. 여기에는 9개국에서 HFpEF 및 비만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731명이 등록됐다. 모든 참가자의 박출률은 50% 이상이고 체질량지수(BMI)는 30㎏/㎡ 이상이었다.

참가자들은 매주 터제파타이드 또는 위약을 주사로 투여받았고, 주당 투여량은 2.5㎎에서 최대 15㎎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등록 기간 도안 심부전 치료제를 포함한 일반 약물을 계속 복용했다.

연구의 주요 목표는 심부전 결과의 최초 발생까지의 시간 위험을 줄이고, 52주까지 기저치 대비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 임상 요약 점수(KCCQ-CSS)의 평균 변화로 측정한 심부전 증상 및 신체적 제한의 개선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104주 동안 추적 관찰하고 일부 환자에서는 최대 3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사진: SUMMIT 임상시험 주요 결과 요약(자료=릴리)

그 결과 두 가지 1차 평가변수가 모두 충족됐다. 터제파타이드군의 36명(9.9%), 위약군의 56명(15.3%)에서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사건이 발생해 터제파타이드군의 위험이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 악화 사건이 발생한 환자도 터제파타이드군 29명(8.0%), 위약군 52명(14.2%)으로, 터제파타이드군의 위험이 46% 줄었다.

1년 뒤, 터제파타이드군은 위약군에 비해 KCCQ-CSS 점수가 평균 6.9점 더 개선돼 참가자들이 터제파타이드를 통해 건강과 기능이 더 개선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도 충족됐다. 터제파타이드군은 1년 후 6분 걷기 거리 테스트에서 위약군에 비해 평균 18.3m를 더 멀리 걸었다. 1년 후 측정한 평균 체중 변화는 터제파타이드군이 위약군에 비해 11.9% 더 큰 감소를 보였다. 고감도 C 반응성 단백질(hsCRP) 측정 결과에서도 터제파타이드군과 위약군의 변화율 차이는 32.9%로, 터제파타이드군에서 전신 염증이 더 적게 나타났다.

미국 베일러의대(Baylor University Medical Center) 과학자이자 영국 임페리얼 런던 칼리지(Imperial College in London) 방문교수인 밀턴 패커(Milton Packer) 박사는 "비만은 심부전 악화에 기여하며, 터제파타이드는 상당한 체중 감소를 일으키지만 심혈관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면서 "SUMMIT 임상시험은 HFpEF 및 비만 환자의 주요 심부전 결과에 대한 약물의 효과를 테스트한 첫 임상시험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결과는 터제파타이드가 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 및 비만 환자에게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했음을 보여준다"면서 "환자들은 건강 상태와 운동 내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심부전 악화 및 심혈관 질환 사망의 복합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이는 약물이 HFpEF와 비만을 동반한 환자에서 질병의 임상적 궤적을 바꿀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임상시험이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의 한계점으로는 BMI가 신체 크기 측정에 사용됐다는 점이 꼽혔다. HFpEF 환자는 허리 대 키 비율이 정상보다 높아 내장 지방 또는 복부 지방이 많으며, BMI 30㎏/㎡ 미만으로 비만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를 위한 가장 정확한 매개변수를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릴리 제품 개발 수석 부사장인 제프 에믹(Jeff Emmick) 박사는 "심부전 및 비만과 같은 심대사 질환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질병의 상호 연관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릴리는 이러한 질환의 근본 원인과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더 잘 이해해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믹 박사는 "현재 비만 관련 HFpEF에 특화된 치료제는 없는데, 이번 SUMMIT 데이터는 터제파타이드가 승인된다면 이러한 환자들에게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수 있고, 잠재적으로 새로운 치료 표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HFpEF 및 비만 치료제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말부터 다른 규제 기관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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