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코리아 '미래건강지수 한국 보고서' 결과…"AI가 치료 결과 개선" 의료진 86%∙환자 60% 긍정 답변
필립스코리아 최낙훈 대표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25 미래건강지수 한국 보고서'의 주요 내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필립스코리아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료 인공지능(AI)에 대해 환자들보다 의료 전문가들이 더 높은 신뢰를 보여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필립스코리아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5 미래건강지수 한국 보고서’ 내용을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의료진의 86%는 AI가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한 환자의 긍정 응답 비율은 60%에 그쳤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의료계 리더, 정책 입안자 및 산업 관계자들이 환자 신뢰와 수용도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AI의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라고 제언했다.
환자들 중 절반 가량은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의사와 대면 시간 감소(46%)를 우려했으며, 의료 전문가들은 AI 오류 발생 시 법적 책임이 불명확하다는 점(74%)을 걱정했다. 다만 환자들 76%는 의료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더 많은 신기술 접목을 환영하다고 답했다.
다양한 신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의료 전문가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의료 전문가의 84%가 신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필요를 반영해 셜계됐다고 느끼는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사진=필립스코리아 2025 미래건강지수 한국 보고서.
보고서는 헬스케어 AI에 대한 환자, 의료진의 신뢰 제고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환자들은 AI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혜택으로 ▲AI로 인한 실수 감소(50%) ▲의료비 부담 감소(43%) ▲건강 개선에 도움(40%) 등을 꼽았으며, 의료진은 AI에 대한 신뢰 구축에 필요한 요소로 ▲AI활용법 및 제한 사항에 대한 명확한 지침(39%) ▲AI 활용 관련 법적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정(36%) 등을 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미래건강지수 한국 보고서의 주요 결과를 발표한 필립스코리아 최낙훈 대표는 “의료 AI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일은 혁신을 앞당기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필립스는 국내 의료 현장에서 AI가 책임감 있고 포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은경 병원장은 의료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병원의 실증 사례를 소개했다. 김 원장은 의료 AI 솔루션 도입을 통해 환자 만족도가 향상되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이 개선된 구체적 성과를 공유하며, 국내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김 병원장은 “AI 도입의 성공은 기술 자체보다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 구축에 달려 있다”며“임상 현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사례와 명확한 근거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