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에어스메디컬의 MRI 영상 가속화 복원 솔루션 '스위프트엠알(SwiftMR)'이 촬영 시간 단축과 영상 품질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글로벌 영상의학 AI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스메디컬 이진구 의장은 지난달 2일 열린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영상의학 AI 시장을 선도하는 SwiftMR'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진구 의장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을 마치고 에어스메디컬을 공동 창업했다. 그는 MRI 영상 가속화 복원 솔루션 '스위프트엠알'을 통해 영상 품질은 유지하면서 촬영 시간을 단축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발표에서 "환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사업의 출발점이었다"며 "환자가 병원에서 겪는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병원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높인 병원의 여유를 환자 케어에 돌리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어스메디컬 이진구 의장이 '글로벌 영상의학 AI 시장을 선도하는 SwiftMR'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스위프트엠알은 기존 MRI 촬영 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되던 문제를 해결했다. 이 의장은 "스위프트엠알을 사용하면 기존 촬영 시간의 절반인 15분 만에 촬영하면서도 표준 수준의 영상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며 "병원은 더 많은 환자를 진단할 수 있고, 환자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솔루션은 현재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40여개국, 11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는 "불과 몇 년 사이 400개에서 1100개 기관으로 확대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는 의료 현장에서 필요성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MRI 원본 데이터를 백업하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며 "임상의가 실제로 중요하게 보는 해부학적 특징을 반영해 모델을 설계한 점이 다른 기업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에어스메디컬은 초기부터 클라우드 기반 방식을 채택했다. 그는 "수천개 기관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온프레미스 방식보다 클라우드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기존 워크플로우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점이 확산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촬영 시간이 줄면서 방사선사의 업무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일부는 후처리 작업까지 제품이 대신해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는 현지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이 의장은 "현지 영업·마케팅 전문가를 직접 채용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글로벌 팀이 모여 일하는 문화를 맞춰가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장은 "에어스메디컬이 집중한 건 이 기술이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작동하는 것이었다"며 "고객 니즈를 중심으로 어떻게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의료 현장의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어스메디컬은 이미 병원에 설치된 스위프트엠알 플랫폼을 매개로 영상언어모델(VLM)을 활용한 의료 워크플로우 최적화 등 최신 기술 해법을 의료 도메인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진구 의장은 "에어스메디컬은 클라우드 SW 서비스를 헬스케어 도메인에 적용하는 모델의 선두주자로서 앞으로도 병원의 병목을 기술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