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 국내 기업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 가운데,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가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여기에는 160개국 4800여개 기업이 참가하며, 40여개 부문의 전시 부스와 250여개 콘퍼런스 세션이 진행된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CES 2025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총 1031개사다. 이는 2024년 대비 259개사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은 1509개사, 중국 1339개사, 프랑스 189개사, 대만 173개사로 집계됐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해 CES 출품작을 평가해 최고 혁신상 20여개, 혁신상 500여개를 선정한다.
올해 최고 혁신상은 총 19개 제품·서비스가 선정됐으며, 이 중 국내 기업이 7개를 차지했다.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는 한양대가 이명 디지털 치료기 'TD 스퀘어'(TD Square)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주요 테마는 인공지능(AI)와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차량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등이다. 이 중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국내 기업이 23개(52%) 수상해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기업(기관)과 제품·서비스를 살펴보면, 한양대 게임연구실은 디지털 이명 치료기기 'TD 스퀘어'로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유일하게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TD 스퀘어는 청각·시각·촉각 피드백 시스템과 가상현실(VR) 기술을 결합해 인지행동을 치료하는 이명 디지털 치료기기로, 가상현실에서 생성형 AI인 변이형 오토인코더가 생성한 환자 맞춤형 이명 입체 음향 아바타를 환자가 직접 제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제품은 이명을 겪는 환자에게 이명 발생 위치를 귀 안쪽이 아닌 귀 바깥으로 끄집어내어 인식할 수 있도록 다중 감각을 자극하는 가상환경을 제공한다. 환자가 인지된 이명 아바타를 직접 조작·제어하며, 잘못된 인식의 교정을 가능케 하고 이명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뉴다이브는 자폐, 의사소통 장애아 위한 디지털 사회 기술 훈련 게임 '버디인(buddy-in)'을 선보인다. 의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학교 배경의 치료 시나리오를 통해 사용자의 사회성을 증진시키는 제품이다.
누비랩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푸드 스캐너 '뉴트리트렉스(NutriTrex)'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는 어린이집, 학교, 군부대, 기업 구내식당 등 다양한 단체 급식 시설에서 이용자의 식습관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사용되며, 이를 토대로 헬스케어와 데이터 기반 경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웨이브톡은 2020년, 2023년에 이어 3번째로 혁신상을 받았다. 올해 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실시간 박테리아(세균) 측정 장비(Real-Time Bacteria Sensor for Water)'로,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주문형 반도체 기술을 활용,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을 받은 초소형 탁도 센서와 실시간 세균 측정 기술을 결합했다.
해당 장비는 기존 광학 장비 대비 약 10만배 이상의 정밀도를 가지며, 전통적인 배양법보다 40배 이상 빠른 측정 결과를 제공한다. 회사는 물 산업뿐만 아니라 검사와 진단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카사이트는 의료시술 교육 장비 'ARTIS(AR Training for Intervention & Surgery)'를 공개한다. 이는 실습생과 전공의, 전문의 등 의료진이 임상 시술에 들어가기 전 숙련도를 향상에 활용하는 교육용 AR 장비다.
ARTIS는 단일 카메라와 마름모육팔면체 형태의 입체 'Aruco' 마커 세트로 축소된 하드웨어 제원을 갖췄으며, 의료기구 추적(트래킹) 오차범위는 0.3~0.5mm, 의료영상 정합에는 1mm 이하의 오차범위로 높은 정밀성을 보인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인공지능 난치성 창상 치료재 '큐어실크(Curesilk)'와 '큐어실크앱'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큐어실크는 세계 최초로 ‘거미실크단백질’을 적용한 난치성 창상 치료재다. 회사는 2000년 전 인류가 상처 치료에 거미줄을 사용한 것을 바탕으로 합성 바이오 기술을 개발했다.
큐어실크 앱 역시 세계 최초 지능형 창상피복재 전문 기술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상처 부위를 찍으면 상처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 기술을 제안한다.
아폴론은 비침습적 연속혈당측정기 '모글루(MOGLU)'를 선보인다. 이는 체내 포도당의 라만 신호를 감지해 연속적인 혈당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로, 미국 MIT와 공동 연구했다. 연구진은 특정 파장 대역의 라만 신호를 활용해 기기를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 MIT 임상센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앤씰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작 '옵티마이즈미(OptimizeME)'는 최적의 체압 분산과 수면 호흡에 따른 뇌파 안정을 위한 스마트 매트리스다. 이는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에 따른 체압에 맞춰 실시간 경도 조절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최적화된 수면 환경을 만들고 수면 장애를 개선한다.
에이슬립의 'SleepBoard Powered by AsleepTrack'은 수면 AI가 탑재된 갤럭시탭 슬립보드로, 디지털 헬스와 인공지능 2개 분야에서 수상했다. 이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설계된 자동 수면 추적 태블릿으로, 침대 옆 탁자에 놓아두면 수면 패턴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한다. 이뿐 아니라 스마트 홈 기기에 연결해 수면 환경을 최적화하고, 잠에서 깨면 개인화된 아침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카멜로테크는 AI 기반 한방 제약 자동화 시스템 '카멜레온(Cameleon)'을 개발해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다. 카멜레온은 EMR(전자 의료 기록) 데이터와 연동해 의료진의 처방 정확도를 높이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180종의 한약재 성분을 조합해 액상, 겔, 정제 등 환자가 원하는 형태로 단일 장비에서 약을 제조할 수 있다. 자동화된 프로세스로 기존 시스템 대비 비용을 절감하고 접근성을 대폭 향상했다. 특히 고가의 맞춤형 한약 제조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최고 혁신상을 받은 텐마인즈는 'AI 모필(AI mopil)'을 선보인다. AI 모필은 ▲5개의 에어백이 내장된 특수 설계 '모션베개' ▲무드 램프 기능을 포함해 사용자의 코골이 패턴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AI 시스템' 등 이전 제품과 차별화된 특징을 가진다. 이를 통해 최적의 수면 자세를 유지하고 조명으로 수면 환경을 조성해 쾌적한 기상을 돕는다.
이와 함께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모션링' ▲산소 농도를 높여 청정 공기를 제공하는 'O2 maker' ▲퍼스널 트레이너처럼 관리할 수 있는 'BMI 측정기기' 등 IoT제품과 연결할 수 있다. 소비자 니즈에 따라 추가 기기와 상호 연동이 가능해 수면 건강 진단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이고, 수면 장애 해결을 넘어 초개인화된 수면 환경을 조성한다. 텐마인즈는 스마트홈 IoT 구축을 위해 AI 모필을 기반으로한 플랫폼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욱 통합된 스마트홈 환경에서 수면과 일상까지 함께 컨트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발치료 스타트업 회사인 아프스는 AI 기반 정밀 탈모 진단 장치 'AFS 3D'를 개발했으며, AI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AFS 3D는 두상의 종류와 관계없이 360도 회전촬영이 가능하며, 촬영이 끝나면 48장의 사진이 선별된다. 해당 기기는 AI 분석 기술을 활용해 모공의 위치, 모낭 상태 등 정밀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