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제니오, CDK4/6 억제제 치료 후 질병 진행된 유방암 환자 대상 무진행 생존 혜택 입증
[ASCO 2024] 버제니오+풀베스트란트로 지속적인 CDK4/6 억제 효과 입증한 첫 3상 데이터 발표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CDK4/6 억제제와 내분비요법은 호르몬수용체(HR) 양성, HER2 음성 진행성 유방암의 표준 1차 치료법이다. 대부분 환자에서 1차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만, 이후 어떤 치료법이 최적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 가운데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버제니오(Verzenio, 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이러한 환자에서 지속적인 CDK4/6 억제 혜택을 입증한 데이터가 공개됐다.
미국 에모리윈십암연구소(Emory Winship Cancer Institute) 케빈 칼린스키(Kevin Kalinsky) 박사는 5월 31일~6월 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에서 postMONARCH 3상 임상시험의 1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Abstract #LBA1001).
이 연구는 진행성 환경에서 초기 치료로 CDK4/6 억제제와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투여한 후 질병이 진행됐거나, 보조적 CDK4/6 억제제 및 내분비 요법 중 또는 그 이후에 질병이 재발한 HR+, 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다.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또는 위약과 풀베스트란트군에 배정됐다.
연구팀은 "실사용근거(RWE)에 따르면 질병이 진행된 뒤 아베마시클립을 사용하면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연장되지만 다른 CDK4/6 억제제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도출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postMONARCH 연구 중간 분석에서 버제니오군의 연구자 평가 무진행 생존기간이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돼 사전 지정된 기준에 도달했다.
1차 분석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27% 줄었고, 6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버제니오군 50%, 위약군 37%였다. 무진행 생존 혜택은 여러 하위그룹에서 관찰됐다.
2차 분석 데이터에서도 버제니오는 맹검독립중앙검토(BICR)로 평가했을 때 위약보다 무진행 생존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제니오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2.9개월, 위약군은 5.6개월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45% 감소했다. 버제니오군과 위약군의 6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68%, 45%였다.
칼린스키 박사는 "내분비요법+CDK4/6 억제제로 종양이 진행된 후 다른 표적 변화가 없는 환자를 포함해 진행성 HR+, HER2- 유방암 환자를 위한 추가 표적 치료제를 확인해야 할 미충족 수요가 있다"면서 이 임상시험은 CDK4/6 억제제로 치료한 후 아베마시클립+풀베스트란트로 지속적인 CDK4/6 억제 효과를 입증한 첫 3상 임상시험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베마시클립+풀베스트란트는 바이오마커가 없는 HR+, 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 CDK4/6 억제제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됐을 때 표적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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