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8.31 14:42최종 업데이트 23.08.3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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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종료 서울백병원 '사직' 행렬…남은 이들 "아직 포기 안 해"

인제학원, 진료 종료 이틀 앞두고 직원 동의없이 강제 전보…교수들도 9월 이사회 전 발령지 나올 전망

진료 종료일인 31일 병원 앞에 모인 서울백병원 교직원들 모습. 사진=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서울백병원이 8월 31일을 끝으료 진료가 종료되는 가운데 법인의 강제 전보 조치로 교직원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수들을 비롯해 병원에 남은 교직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진료 종료일을 이틀 앞둔 29일자로 전보 발령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직원들까지 강제 전보 발령을 냈다.
 
법인은 수도권 지역 병원(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전보자에 대해서는 9월 1일 오전 8시 30분까지, 부산 지역 병원(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전보자는 9월 4일 8시 30분까지 각 병원에 모이라고 통보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인에서 발령내린 지역에서 근무가 어려운 직원들 대다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법인은 9월 17일로 예정된 이사회 전까지는 교수들에 대해서도 발령지를 결정해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교수들 중에서도 법인의 결정이 나오기 전 이미 사표를 내고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거나, 개업을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의 일방적 폐원 결정과 발령 통보에 교직원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면서, 이날 병원 교직원들은 자체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자의, 타의로 병원을 떠나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우리 병원에서 오랜기간 진료를 받아왔던 환자가 찾아와 교직원들에게 떡을 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에 남은 교직원들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며 법인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법인의 폐원 결정 과정은 사립학교법과 법인 정관에 규정된 절차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불법과 부정의 연속이었다”며 “이사회의 폐원 의결은 무효고, 그 효력은 정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의 불이익과 불편함을 외면한 채 위법으로 진료 종료를 통보한 상임이사는 서울백병원 교직원들과 환자들 앞에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사퇴하길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서울백병원 교직원들은 직원들의 동의없이 무리하게 강제 전보 절차를 진행해 직원들을 궁지로 몰아넣은 법인의 만행을 규탄한다. 강제 전보 발령을 취소하라”며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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