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출입구 곳곳에 열 감지센서 카메라 설치...두번째 확진 환자 접촉자 69명 능동감시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24일 국내에서 두 번째 확진환자가 나왔다. 이에 주요 대형병원들이 입원환자 면회를 제한하고 열 감지센서를 설치하는 등 발 빠른 감염관리 대책에 나서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선제적 예방조치로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의 입원환자 면회를 24일부터 당분간 전면 금지키로 결정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3일 대책회의를 열고 감염병 예방과 안전한 병원 환경 유지를 위해 보호자 출입증 보유자 1인 이외의 병동 방문을 금지키로 결정했다. 단, 중환자실 면회 및 임종 환자 면회는 허용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이에 기존 입원 환자와 보호자에게 면회 제한 결정을 설명하는 한편, 1월 23일 저녁에 향후 입원 예정자 및 보호자에게도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도 같은날 환자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면허 제한 조치 안내 공문을 붙였다.
병원 측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감염병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가 높다. 환자 안전관리 체계를 크게 강화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라며 “병원 모든 의료진은 환자들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입원환자들의 쾌유를 위해 면회를 전면 제한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역시 출입증을 보유한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방문객의 면회를 제한했다. 향후 외래가 예정된 환자 전체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시 행동요령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서울대병원은 내부 출입감시체계도 강화해 병원 곳곳에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전체 출입객을 검사한다.
병원 측은 “카메라는 서울대병원 본관, 어린이병원, 암병원 건물 입구에 설치됐다”라며 “카메라에서 이상반응이 포착되면 비상대기중인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가 여행이력을 포함한 건강문진을 실시한다. 만약 의심환자로 판단되면 서울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환자 사례를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했다.
필요한 경우 서울대병원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동해 확진검사와 치료를 받는다. 서울대병원은 음압시설 등 감염예방을 위한 감염병 관리시설을 갖춰 2009년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 운영 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병원 측은 “최악의 경우 확진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감염확산을 막고 적절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4일 오전 국내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55세 남자, 한국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우한에서 근무하던 중 22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우한 출발 상하이 경유)했고,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이 확인돼 능동감시를 실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두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총 69명으로 증상 유무 등을 추가 조사중이다. 항공기내 환자 인접 승객 등 56명, 공항 내 직원 4명, 자택 이동 시 택시기사 1명, 아파트 엘리베이터 동승자 1명, 보건소 직원 5명, 가족 2명 등이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14일간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명절기간 손씻기,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 준수는 물론 후베이성 우한시 등 중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동물(가금류 포함) 접촉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외에는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 등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한 의료기관에도 호흡기 질환자 내원시 문진 및 DUR을 통해 중국 우한시 여행력을 확인하는 등 선별진료 철저,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 강화 등을 당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의심될 경우 관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5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발생자가 1287명이고, 사망자는 41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발병 확진자는 444명, 사망자는 16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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