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8.08 06:19최종 업데이트 22.08.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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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 의사회원 설문조사] 디지털치료제 처방 80% '긍정적', 적정 수가 책정 필수

개별적인 맞춤형 치료 가능·치료 결과 개선에서 높은 기여 전망…연령별 순응도 차이·인터넷 접근 제한 장벽은 '우려'

기존 의약품 대비 치료 효과성 차이에 대한 질문에서 '병용'처방에 대한 답변이 가장 많았다.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디지털치료제(DTx, 디지털치료기기)가 올해 안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맞춤형 치료, 높은 접근성 등의 이유로 의사 80%는 기존 의약품과의 병용처방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별,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른 순응도 차이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디지털치료제 처방 활성화의 전제 조건으로 적절한 수가 반영과 교육·상담 지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8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의사 포털 메디게이트 의사 회원 1008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치료제 의사들의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직역별로 설문 참여 비중을 보면 봉직의 549명(54.4%), 개원의 330명(32.7%), 전공의 84명(8.3%), 교수 38명(3.8%), 기타 7명(0.7%) 순이었다.  

설문조사 참여 의사를 진료과목별로 구분하면 내과가 261명, 가정의학과 206명, 일반과 101명, 소아청소년과 68명, 재활의학과 50명, 정신건강의학과 46명 순이었다. 근무 기관은 의원급의료기관이 4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201명, 병원 118명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디지텉치료제 임상현장 도입 환영하나, 이해도 낮고 5년후에나 실사용 가능 전망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이해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임상현장 도입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의사 회원 대다수가 디지털치료제의 진료현장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디지털 치료제 이해도와 도입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과반수 이상(63.2%)이 '잘 이해하고 있고 임상 현장 도입에 긍정적이다', '잘 모르지만 도입에 긍정적이다'라고 응답했다.

도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편이지만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이해도는 다소 낮은 실정이다. 처음 들어봤다는 응답률이 12.2%에 달했고 도입 찬반을 떠나 잘 모른다는 응답률이 56.0%로, 의사회원 총 68.2%가 디지털치료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디지털치료제의 임상현장 도입은 긍정적인 의견이었으나 실사용과 정착까지 오랜기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올해 안에 국내 1호 디지털치료제 상용화가 예고되지만, 사실상 진료현장에 도입하는 것은 5년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설문에 참여한 의사 회원 10명중 4명이 5년 이상이라고 응답했으며, 3~5년은 31.7%, 1~3년은 17.4% 순이었다. 아예 정착이 불가능할 것이란 응답은 5.8%를 차지했다.

"생활습관병·정신질환 개선 혜택 클 것…기존약과 병용처방시 상당히 유용"
 

그럼에도 긍정적인 인식을 반영하듯 기존 의약품과 병용 처방시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고 보고, 실제 처방을 고려하겠다는 의사 회원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의사 회원 14.8%는 기존 의약품 대비 디지털치료제가 유용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49.8%는 기존 의약품과 병용처방시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디지털치료제 상용화시 처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응답률이 19.6%, 처방을 검토하겠다는 응답률이 61.1%로 의사 회원 10명 중 8명은 디지털치료제 처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디지털 치료제가 활성화되면 생활습관병과 정신질환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디지털치료제 특성을 고려해 개인화된 맞춤형 치료(22.3%), 높은 접근성(20.7%), 치료 결과 개선(19.4%), 순응도·편의성 증진(12.7%·11.9%) 등의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며, 특히 비만, 만성질환 등 '생활습관 개선'과 불면증을 비롯한 수면장애, 공황장애, 알콜중독, 우울증, 섭식장애, 외상후스트레스(PTSD), 약물중독 등 '정신건강' 분야에서 가장 많은 혜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치료제 처방시 기존 의약품처럼 의사에게 자율권이 있어야 한다는 질문에는 의사 자율권으로 처방여부를 선택해야 한다는 응답이 57.6%였고,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이 입증된 경우 해당 약제와 세트(SET) 형태로 병용처방이 권고돼야 한다는 응답이 30.3%였다. 처방이 아닌 일반약처럼 환자가 가정에서 자유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6.2%에 그쳤다.

도입시 과제는 연령·사회경제적 순응도 격차, 해소 방안은?
 
디지털치료제 도입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연령이나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른 순응도 격차'로 나타났다.

디지털치료제는 웹이나 어플, 웨어러블기기·VR기기 등 전자기기 등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연령이나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른 순응도 격차가 클것이란 우려가 다수 존재했다.

실제 가장 우려되는 점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 42.6%가 '연령 또는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른 치료 순응도 격차가 클 것'이라고 꼽았으며, 교육이나 환자관리에 시간과 비용을 더 많이 쓰게 될 것이란 우려가 18.0%로 그 뒤를 이었다.
 
진료현장에서 실제 처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디지털치료제 특성을 반영, 적절한 수가 책정이 필수라는 응답이 나왔다.

진료현장 도입시 가장 큰 장벽 역시 '인터넷 사용 능력과 접근성 제한'이라는 응답이 38.1%로 가장 많았고, 전문가 또는 환자의 부정적인 태도(31.9%), 안전성(13.19%), 시간·비용 효율적이지 않음(10.2%) 등도 실사용을 제한하는 이유로 제시했다.

디지털치료제의 적극적인 임상현장 도입과 실사용 확대를 위해 처방시 많은 진료·상담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적정한 수가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디지털치료제 도입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제도로 적절한 처방 수가라는 응답이 과반수 이상(57.7%)이었고, 상담료 지급 보조(13.5%), 관련 교육 지원·컨설팅(13.3%), 환자 모니터링 비용 지원(10.42%) 순으로 많았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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