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9명 사직서 제출…"전공의 고발 부당"
"4년차 전공의 뇌출혈 환자 수술 진행하고 중환자실 감독 상태...복지부 고발 위법, 저항 함께 할 것"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9명이 31일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보건복지부가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1명을 형사고발한 것에 대해 부당하다는 취지다.
중앙대 신경외과 교수들은 31일 사직 성명서를 통해 "우려하던 대로 가혹한 세상의 현실은 우리 전공의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며 "파업 중인 전공의들은 병원을 완전히 떠나지 못해 곁을 맴돌며 돌보던 환자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고발당한 신경외과 4년차 전공의는 저년차 전공의의 병동 관리를 감독할 뿐 중환자실의 환자 관리는 저년차 전공의가 담당하기 때문에 고발 조치가 위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신경외과 교수들은 "고발당한 신경외과 전공의 경우, 저년차 전공의를 감독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따라서 중환자실의 환자 관리는 일차적으로는 저년차 전공의가, 중환자실 관리를 담당 교수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정상적인 업무 분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들은 "문제가 된 26일과 27일에 신경외과 저년차 전공의의 도움으로 신경외과 교수가 정상적으로 중환자실 환자를 관리하고 있었다"며 "해당 4년차 전공의는 25일 새벽 2시부터 시작된 뇌출혈 환자의 수술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파업 중임에도 나와서 교수를 도와 수술을 진행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봐왔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26일과 27일 오전에는 정규 수술이 예정돼 있지 않았으며 중환자실 관리는 원칙적으로 저년차 전공의와 교수의 책임"이라며 "우리 교실의 4년차 전공의가 고발 당한 날에도 주치의와 담당의는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아무런 법적인 관리 책임이 없는 4년차 전공의에게 갑작스레 근무 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신경외과 교수들은 "전공의를 법적으로 고발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사실 관계와 업무 분담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으로 고발을 진행하는 정부가 얼마나 의료의 현실을 이해하고 정책을 진행하는지 의문"이라며 "우리 교실의 교수 일동은 우리 전공의들과 함께 노력하고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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