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8.11 12:31최종 업데이트 23.08.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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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대 운영 '파행' 고신대 총장 사임…의대생들 "문제 해결 안돼, 등록금 납부 거부"

10일 법인 이사회서 이병수 총장 사임안 의결…2학기도 파행 가능성에 의대생들 '불안' 호소

사진=고신대 의과대학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과대학 교수 등 교직원 임금체불, 의대 운영 파행을 초래한 고신대 이병수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고신대 의대생들은 총장 사임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며 학교와 재단이 2학기 의대 운영 정상화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으면 단체로 등록금 납부를 거부한다는 계획이다.[관련기사=[단독] 고신대 의대생들, 등록금 납부 단체 거부 고려 왜?]
 
11일 고신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고려학원은 전날(10일) 이사회를 열고 이 총장의 사임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6월 고신대 10대 총장 자리에 오른 이 총장은 신입생 유치 실패 등이 원인이 된 재정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취임 1년여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실제 고신대 의대는 최근 기초의학 교수들의 보직 수당, 임금 등이 절반만 지급되는가 하면, 대학본부로부터 운영비가 제때 나오지 않으면서 의대생 실습 교육 차질, 건물 청소 중단 등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학교와 재단 측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교직원 임금 체불, 운영비 미지급 등은 일부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신대 관계자는 “의대 임상교수들의 임금은 모두 정상적으로 나갔고, 기초교수들의 7월 임금이 50% 정도만 지급됐다. 8월에는 미지급된 부분을 포함해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의대 운영비도 일부 지연 지급한 건 맞지만, 8월 중에는 100% 지급이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학교법인 고려학원 관계자도 “의대생들의 실습 관련 비용을 못 준다든가 하는 내용은 과장된 것 같다. 인건비를 못 주더라도 학사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운영비를 지급하고 있다”며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 (2학기 학사 운영 파행 등) 학생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학, 재단 측은 의대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의대 등록금 회계 독립 운영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고신대 의대생들은 ‘과장’이라는 학교와 재단 측의 입장을 반박하며 2학기 학사 정상 운영이 담보되지 않으면 등록금 납부 거부를 단행하겠다고 했다.
 
고신의대 학생회 관계자는 “임금 체불, 운영비 미지급 등은 모두 사실이고 과장된 건 하나도 없다. 이 총장이 학생들과 면담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건 총장 사임이 아니다. 1학기와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2학기 때 운영비를 정상 지급하겠다는 명문화된 문서나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변화가 없을 경우 등록급 납부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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