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8.13 15:00최종 업데이트 23.08.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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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에 대표 진단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영업손실 발생

"非코로나 포트폴리오 확장 추진 중"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 팬데믹 당시 매출 1조클럽에 진입한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 씨젠(Seegene) 등의 진단기업들이 엔데믹 여파로 실적 하락이 잇따랐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등이 실적 개선을 위해 비(非)코로나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2023년 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4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2조1835억원) 대비 -84.20% 하락한 수치다.

2022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3481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액은 74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2분기 매출액은 1626억 원, 영업손실은 764억원이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0.9% 감소,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2분기에는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법인의 재고자산 충당금 설정에 따른 비용과 1분기에 이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의 연결회계처리에 따른 PPA상각비가 발생했다"면서 "이외에도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 제품 등록으로 매달 40억원 정도의 투자 비용 지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PPA(Purchase Price Allocation)는 Meridian(메리디언)의 공정가치와 장부가치의 차이를 일정기간 동안 상각비용으로 회계처리하는 것으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적 비용을 뜻한다. 

이어 "지난 분기 대비 코로나19 제품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낮아진 반면, 다양한 제품군에서 매출이 발생해 유의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권역별 매출 비중 역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권역에서 고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의 2분기 매출액은 751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꾸준한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PPA 상각 비용을 제외하면 144억원을 기록했다.

씨젠 2분기 非코로나 진단시약 매출 전년 동기比 31%↑

PCR 분자진단기업인 씨젠은 코로나 신속진단키트에 주력한 에스디바이오보다 더욱 가파른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비코로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면서 적자 폭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씨젠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849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총 시약 매출은 667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80% 가까이 차지했으며 장비 및 기타 매출은 18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1%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용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손실은 9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 138억원 보다 41억원 줄었다.

진단시약 매출은 비수기임에도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성장하면서 60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시약에서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60%, 시약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반면 코로나 제품 매출은 103억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12%, 시약 매출의 15%였다.

비코로나 제품 가운데 호흡기 바이러스(RV) 진단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7%, 호흡기 세균(PB) 진단 제품은 88% 증가했으며 소화기(GI) 종합 진단 제품과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HPV) 진단 제품은 각각 66%, 44% 늘어났다. 

회사 측은 "호흡기 및 소화기 진단 제품의 경우 신드로믹 검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을 진단하는 HPV 검사 또한 Allplex™ 제품 출시 이후 시장 수요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매출은 감소세가 진정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30%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씨젠은 중장기 사업전략인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글로벌 분자진단 유통기업으로의 전면적 쇄신을 준비 중이다.

일환으로 올해 들어 이스라엘 대표 바이오기업인 하이랩(Hylabs), 스페인 대표 진단기업인 웨펜(Werfen)과 사업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영국의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시약 개발 공모 프로젝트 등 후속작업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국가별 대표기업들과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100여 개국의 기업과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장비, IT, 소모품 회사 등을 인수합병(M&A) 할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파트너 기업과 전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이 씨젠의 기술을 기반으로 표준화된 제품을 개발해 파트너사가 현지 인허가와 내수를 맡고 씨젠은 글로벌 시장에 이들 제품을 유통∙판매한다는 게 기술공유사업의 골자다. 회사는 "다양한 제품 수와 경쟁력 있는 가격, 차별화된 사업구조로 매출 극대화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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