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가 20일 전국 의대별 정원 배정을 발표한 가운데 가천대가 발 빠르게 증원 홍보에 나서면서 의료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가천대는 정부가 의대별 정원 배정을 발표한 직후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통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배정 수도권 1위’라는 홍보 문구를 올렸다.
실제 가천의대 정원은 기존(40명)에서 2025학년도부터 90명 늘어 130명이 된다. 수도권에서는 가장 큰 증원 폭이다. 가천의대의 정원 증감률은 225%로 전국적으로 살펴봐도 증감률 308%를 기록한 충북의대(49명→200명)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증원에 따라 가천의대는 서울의대(135명)에 이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정원이 많은 의대가 됐다. 성균관의대(40명→120명), 아주의대(40명→120명) 등이 80명이 늘며 뒤를 이었다.
의료계는 가천대 총장이 산부인과 의사 출신으로 가천대와 가천대길병원 설립자기도 한 이길여 총장이란 점에서 이같은 가천대의 행보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현재 이 총장의 후배이자 제자들인 전공의, 의대생이 정부의 의대증원 강행에 반발하며 병원과 학교를 떠나있고, 의대 교수들도 대규모 증원에 따른 의학교육 파행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의학회는 이날 정부의 의대정원 배정 발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며 필수의료를 파괴하고,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며 지역의료를 파괴하고 있다. 의료개혁을 하겠다며 의학교육을 파괴하고 있다"며 모든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증원 배정 발표가 난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홈페이지에 홍보한 걸 보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한 것 같다"며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의대 교육을 해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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