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신축 회관이 때 아닌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여름철 장마가 계속되면서 의협 신축 회관 5층 누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층은 의료정책연구원과 원장실, 식당, 노조사무실, 여직원휴게실, 회원권익센터, 미화원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의협 5층에 근무하는 직원 A씨는 "공사가 마무리가 되지 않은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비가 많이 샜다"며 "지금은 비가 그쳐서 다행히 괜찮지만 다시 비가 온다면 또 다시 샐 것으로 보인다. 7월 장마철엔 층 전체 사용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의협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의협 회관 누수 현상은 우천 시마다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벽 창문 틈을 타고 시작해 층 전체로 퍼져 제대로 된 공간 활용이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의협 회관이 지은지 1년도 되지 않는 신축 건물이라는 점이다.
이촌동 새 회관은 2022년 11월 25일 용산구청으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았고 12월 중순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사실상 회관 신축 6개월여 만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관 누수현상이 발생하자, 일각에선 부실공사 논란까지 일고있다.
신축회관 건립은 지난 2017년 4월 의협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됐다. 당시 안전진단 D등급 판정 등 노후화된 회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진행됐다.
그러나 회관 신축과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2017년 12월 용산구청에 제출한 기본설계도면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제기 영향으로 건축허가가 반려됐다.
이후 2020년 8월 강산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사기간 중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공사가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관 신축 소요비용은 252억원 규모이며, 의협은 이 중 약 100억원을 회원과 의료단체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조성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의협 김이연 홍보이사는 "부실공사라기 보단 건물 보수 개념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성 총무이사는 "조경을 위해 옥상에 화단을 조성했는데, 화단 배수로가 막히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 이전에도 강당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건물을 새로 짓다보면 크고 작은 방수 등 보수 공사는 뒤따르게 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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