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코로나19 중증 환자 68% 증상 개선 NEJM 발표...첫 RCT는 이달 말 공개 예정
사망률 13%으로 일반적인 중증 사망률 보다 낮아...60%의 이상 반응과 대조군 없는 것은 한계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중증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치료에 일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의 첫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s, RCT)는 이달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더스 사이나이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동정적 사용에 따른 렘데시비르를 투여 결과를 10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하루는 정맥에 렘데시비르 200mg를 투여하고 나머지 9일동안 매일 100mg를 투여한 다음 추적 관찰했다.
61명 중 8명은 데이터 부족 및 오류로 분석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53명 중 22명은 미국인, 22명은 유럽 또는 캐나다인, 9명은 일본인 등이었다. 환자들의 연령대는 23~82세였고 평균 연령은 64세였다.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36명(68%)이었고 나머지는 고혈압, 당뇨병 등을 가지고 있었다.
53명 중 30명(57%)의 환자는 기계호흡 치료를 받고 있고 4명(8%)은 에크모(체외막 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아 전체 34명(65%)이 위중한 환자였다. 나머지 19명(35%)도 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였다.
이들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53명 중 36명(68%)의 증상이 개선됐고 25명(47%)은 퇴원했다. 8명(15%)은 증세가 악화됐고 7명(13%)은 사망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36명(68%)이었고 고혈압, 당뇨병 등을 가지고 잇었다.
위중한 환자 34명 중에서 보면 이 중 8명이 퇴원했고 8명은 산소치료도 받지 않게 되는 등 전체 19명(56%)의 증상이 개선됐다.
반면 전체 환자 중 32명(60%)에서 이상 반응을 보였고 기계호흡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서 부작용은 더 많았다. 간 효소 수치 상승, 설사, 발진, 신장 손상, 저혈압 등이었다. 이 중 12명의 환자(23%)는 다발성 기능 장애, 패혈성 쇼크, 급성 신장 손상, 저혈압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4명(8%)는 신부전 악화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조기에 치료를 중단했다.
연구팀은 “렘데시비르는 세계 첫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비록 이번 연구는 연구 규모가 작고 추적기관이 짧고 대조군도 없는 한계가 있다”라며 “그러나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률이 17~78%로 보고됐던 것을 고려하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에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더스 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역학책임자 조나단 그레인(Jonathan Grein)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당장 결론을 내긴 어렵지만, 환자들의 결과를 보면 렘데시비르가 치료제로 희망적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약리학 스테판 에반스(Stephen Evans) 교수는 "이번 연구 데이터를 해석할 수 없다"라며 “일부 효과를 보이는 증거가 있지만, 이 약을 투여하지 않을 때 환자들의 상태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오는 5월 종료되는 렘데시비르의 임상 3상 디자인을 9일자로 일부 수정했다. 중증(severe)과 중등도(moderate) 환자 규모를 10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렸다. 길리어드는 이달 말쯤 첫 RCT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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