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부전 환자의 예후가 대장암보다 나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급성심부전레지스트리 연구진(연구책임자 오병희)은 19일 급성심부전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병원 사망률이 4.8%이며, 퇴원 후 6개월, 1년, 2년 사망률이 각각 12.4%, 18.2%, 27.6%로 높아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 5대 암의 5년 사망률이 대장암 23.7%, 위암 25.6%, 간암 67.2%, 유방암 8%, 자궁경부암 20.3% 라는 점에서 급성심부전 사망률의 예후가 대장암, 위암 등보다 상대적으로 나쁘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1년부터 급성심부전환자레지스트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10개 대학병원에서 총 5625명의 환자를 등록하고 5년간 추적관찰하고 있다.
연구진은 최근 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보면 급성심부전의 원인질환으로는 허혈성심장질환이 37.6%로 가장 많았으며, 심근병(20.6%), 판막질환(14.3%), 부정맥(10.6%) 등이 뒤를 이었다.
심부전을 악화시킨 주요 요인은 심근허혈(26.3%), 빈맥(20.4%), 감염(19.6%) 등이었다.
특히, 입원 시 급성신장기능부전을 동반한 경우 사망위험이 13배나 높았고, 저혈압, 저나트륨혈증 환자 역시 약 2배 가량 높았다.
반면 베타차단제를 투여를 환자의 사망위험은 35% 낮았다.
퇴원 후 한 달 이내 7% 환자들이 다시 입원했고, 일 년 안에 23%가 재입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심장학회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미 보고한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2013년 1.53%로, 2002년 0.75%에 비해 약 2배 증가했으며,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2040년도 유병률은 3.3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심부전 유병률이 상승해 국내 40~59세는 0.8%지만 60~79세에서는 4.3%, 80세 이상에서는 9.5%에 달했다.
미국은 2012년 20세 이상 성인에서 심부전 유병률이 2.2%이고, 2040년까지 3.2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급성심부전환자의 사망률 감소를 위해 심부전 치료의 표준화와 재입원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환자관리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환자 관리와 치료지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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