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형태 응급구조사…의료선발대로 파견, 구호물품 전달 및 의료수요 파악 나서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규모 7.8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재난 현장에 보건의료 지원 및 긴급 구호를 위해 한 달음에 달려간 것은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였다.
긴급구호대 2진으로 튀르키예로 떠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형태 응급구조사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서 구슬땀을 흘린 당시를 떠올리며 값진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김형태 응급구조사가 속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외교부, 복지부, 소방청이 함께 꾸리는 조직이다. 이 해외긴급구호대는 구조팀과 의료팀으로 나뉘는데 김 응급구조사가 속한 팀은 의료팀이다.
앞서 출발한 1진은 구조대 중심으로 출발했으며, 2진은 의료팀 비중을 높여서 현지에서 필요한 의료 수요를 파악하는데 임무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에 김 응급구조사는 2월 16일부터 2월 23일까지 국립중앙의료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국방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의료인력 10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 2진에 속해 공군 수송기를 통해 튀르키예로 출국했다.
김 응급구조사는 "2012년 필리핀 타클로반 태풍, 2015년 네팔 대지진, 2018년 라오스 댐 붕괴 등 지난 10년째 긴급구호대에 참여하며 해외의료지원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튀르키예에 역대 최대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안전한 구호활동이 가능할지 두려움 반 걱정 반의 마음이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특히 처음으로 선발대로 파견되는 만큼 이후 본진 파견에 대비해 어떻게 더 꼼꼼하게 돌발상황에 맞춰 현장 준비를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상황에 맞춰 좋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함께 가는 팀원들과 고민하며 현장에 도착해서도 최선을 다해 튀르키예 지진피해 현장을 찾아 보건의료 수요 확인 및 구호물품 전달 및 향후 구호․재건 사업 관련 협의를 튀르키예 유관 당국과 진행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긴급구호대 2진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안타키아, 아다나 현지 조사 및 지역 관리청과 면담을 실시했으며, 하타이주 사만닥 소재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 물류 센터에서 텐트 1030동, 담요 3270장, 침낭 2200장 등의 구호물품도 기증했다.
김 응급구조사는 "현지 도착했을 당시에는 긴급한 단계는 끝나고 재건 단계를 돌입하는 시점에 도착했으며, 지역별로 튀르키예 보건국과 협의해 추가 지원에 대한 논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자보건 및 지역내 보건소 건립등 여러 방면에 지원을 모색하면서 이번 파견을 마쳤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긴급구호대의 이러한 노력이 한-튀르키예 관계 발전과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우리나라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최근 ‘2023년 제1차 적극행정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튀르키예지진 피해 대응 파견을 우수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 응급구조사는 "튀르키예는 6.25 한국 전쟁 당시 미군 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파견한 형제의 나라다. 또 이번에 긴급구호대가 활동한 곳이 한국을 돕기위해 튀르키예군이 출항했던 스켄데룬 근처여서 더 뜻깊은 마음이 들었다. 보답의 마음으로 튀르키예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 날 튀르키예 군인분이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라는 감사의 메시지를 받아 더 뜻 깊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항상 대한민국 국대대표 의료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대원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면서 현재 저의 생활과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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