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1.25 05:58최종 업데이트 17.01.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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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디지털헬스케어

불분명한 payer…"기업-의사 결합 관건"

ⓒ메디게이트뉴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ICT(정보통신기술)와 헬스케어가 결합한 디지털헬스케어 또한 함께 급부상하고 있지만 안착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료원과 머니투데이방송이 24일 주최한 '의료혁신, 뉴 디지털 플랜'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디지털헬스케어의 모호성과 역량, 각종 의료규제 등을 해결해야 의료 안에서 디지털헬스케어가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헬스케어라고 하면 사람들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실제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인 시계, 목걸이, 벨트 등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스스로 건강을 케어하며 정보 습득 및 공유 등을 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발제자로 나선 고대병원 의료기기상생사업단 박건우 교수는 "건강지식이 의사에게만 있던 시절에서 이제 환자 입장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의사 중심에서 의료만을 봤던 것이 비의료, 헬스케어로 가면서 그 가운데 영역이 존재해 산업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와 건강관리 그 사이에 디지털헬스케어가 들어와 일상생활에서 의료와 건강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산업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박건우 교수는 "현재는 건강해도 나이가 들면 질병이 있는 것과 같은 비슷한 정도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처럼 질병과 건강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여기서도 디지털헬스케어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사용하는 디지털헬스케어를 단순히 나의 지식으로만 신뢰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질병과 건강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의사의 지식 없이 디지털 기기와 자신의 정보만을 가지고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날 패널토론에 참석한 연대 세브란스 장혁재 교수도 "환자들이 디바이스를 이용한 건강관리를 통해 의료기관을 덜 찾고 스스로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더 많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병원의 접근성이 좋기도 하지만 디바이스로 수집한 정보에 대한 적정하게 가공된 지식이 환자에게 서비스되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라고 밝혔다. 
 
장혁재 교수는 "디지털헬스케어는 신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와 통신과 데이터의 중요성이 합쳐지면서 시장구조 또한 재편됐지만, 타겟으로 하는 환자의 웰니스(Wellness)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불분명한 payer(지불자)
 
이날 토론에서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불분명한 payer(지불자)가 꼽혔다. 
 
디지털헬스케어사 셀바스에이아이 김경남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 에코시스템(생태계)안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아무리 좋은 솔루션이라도 어디에 공급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의료보험 체계 안에서는 이러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돈을 지불할 수 있는 곳이 병원도 소비자도 아닌 것 같아 모호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김경남 대표는 "국내든 해외든 누군가 관심을 갖고 돈을 지불하려는 곳은 '예방'으로 의료비를 막고자 하는 보험회사뿐인 것 같다"면서 "아무리 좋은 서비스, 디바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내는 주체가 취약한 상태"라고 환기시켰다. 
 
더불어 박건우 교수는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높은 임상비용, 제품 개발을 위한 임상 데이터의 절대적 부족, 병원 내 관련 분야 연구 임상의에 대한 정보 부족, 개인정보법 등의 정부 규제 등으로 사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가 원하는 것과 기업의 플랫폼 결합해야
 
패널들은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의사가 함께 결합해 공생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의사도 디지털헬스케어로 인해 금전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박건우 교수는 "기업이 기술력과 개발 자본을, 의사나 병원은 임상시험과 아이디어를 제공해 공생체계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혁재 교수는 "디지털헬스케어 에코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예 병원이 개입하지 않는 시장에서 찾거나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인이 직접 워크플로(작업 절차를 통한 정보)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협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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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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