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과대학 병원 실습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달 중순부터 백신 접종이 재개되면서 학생과 병원들이 한 시름 놓게 됐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내에 도착한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의 접종 대상에 의대생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해당 모더나 백신 접종 대상은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로 알려져 있었는데 여기에 병원에서 실습 중인 의대생들도 들어간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6월 중 계획된 모더나 백신 접종 대상에는 의대, 간호대, 의료기사 실습생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4월 중순 혈전 문제로 3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중단된 지 2개월여 만에 의대생 대상 백신 접종이 재개를 앞두게 됐다.
정부는 지난 3월말 고위험 의료기관내 백신 접종 대상자를 전체 종사자로 확대하면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의료기관에 배정된 백신의 잔여분을 의대 실습생들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접종이 빠르게 진행됐던 일부 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실습생들은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이후 AZ 백신 30세 미만 접종이 중단되면서 미처 접종을 하지 못한 경우들도 많았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의대 실습생들에 대한 교육 질 저하와 함께 이들이 원내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며 다른 백신을 통해 서둘러 접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히 제기돼 왔다.
병원에서 실습 중이던 한 의대생은 “원내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의대생들이 임상실습에서 제외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당장 내년부터 의료현장에 투입될 의료인 교육은 안중에 없어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도 AZ 백신 접종의 연령 제한 이후 한 달 넘게 별다른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의대 실습생들의 백신 접종은 요원해지는 듯 했다.
실제로 일반 국민들과 동일한 순서로 맞게 될 경우 20대인 의대 실습생들은 빨라야 9월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접종이 예상보다 앞당겨지게 됐다.
한희철 KAMC 이사장은 “학생들 대상 백신 접종 재개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학생들이 실습 현장에서 보다 안전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