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로 유도 및 유지요법 효과 첫 입증 vs 장기 효능 첫 입증…IL-23 억제제 크론병 경쟁 치열
J&J와 릴리, 미국소화기병학회서 트렘피어 SC 및 옴보 데이터 발표…크론병 적응증 확대 모색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올해 6월 애브비(AbbVie)의 스카이리치(Skyrizi, 성분명 리산키주맙)가 인터루킨-23(IL-23) 억제제로는 처음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모두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경쟁 품목인 존슨앤드존슨(J&J)의 트렘피어(Tremfya, 성분명 구셀쿠맙)와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옴보(Omvoh, 성분명 미리키주맙) 역시 궤양성 대장염에 이어 크론병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노리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25~3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소화기병학회 연례학술대회(ACG 2024)에서 J&J와 릴리가 각각 흥미로운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두 회사는 각각 트렘피어 SC 제형 임상과 옴보 장기 연장 연구를 통해 크론병 환자에서 강력한 관해와 반응률을 확인했다.
GRAVITI 연구 결과 트렘피어 SC 유도 치료는 IV 유도 치료만큼 빠르고 강력
J&J는 GRAVITI 연구를 통해 트렘피어가 유도 및 유지요법 모두 피하주사(SC) 요법으로 강력한 효과를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IL-23 억제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도 치료에는 정맥주사(IV) 제형을, 유지 치료에는 SC 제형을 사용하는 기존 치료법에서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
발표에 따르면 12주차에 트렘피어 SC로 치료받은 환자의 56.1%가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반면 위약군은 21.4%에 그쳤다. 트렘피어 SC 유도 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41.3%가 내시경적 반응을 보였고(위약군 21.4%), 치료 4주차부터 임상적 관해가 더 크게 개선돼 빠른 작용 시작을 보여줬다.
48주차 임상적 관해율 측면에서 트렘피어 SC 유지 요법은 위약 대비 모든 용량에서 3배 이상 높았다(8주마다 100㎎ SC 투여 시 60.0%, 4주마다 200㎎ SC 투여 시 66.1%, 위약 17.1%). 내시경적 반응 달성률은 트렘피어 SC 100㎎군 44.3%, 200㎎군 51.3%인데 반해 위약군은 6.8%에 불과했다. 내시경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 비율 역시 트렘피어 SC 100㎎와 200㎎ 각각 30.4%, 38.3%로 위약군 6.0%에 비해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캐나다 캘거리대(University of Calgary) 레모 파나치오네(Remo Panaccione) 교수는 "GRAVITI 결과는 트렘피어 SC 유도 치료가 IV 유도 치료만큼 빠르고 강력하며, 크론병 치료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 연구의 1년 결과는 트렘피어를 이용한 SC 유도요법이 크론병 환자의 증상 관리와 의미 있는 내시경적 개선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망한 접근법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의 면역학 부문 소화기질환 분야 책임자인 에시 라무세-스미스(Esi Lamousé-Smith) 부사장은 "이러한 결과는 트렘피어가 크론병에 대해 SC와 IV 유도 옵션을 모두 제공하는 유일한 IL-23 억제제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며, 승인될 경우 크론병 환자에게 선택과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옴보, VIVID-2 연장 연구로 총 5년 데이터 확보…시간 지나도 높은 관해율 유지
릴리는 옴보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모두에 대해 장기간, 다년간의 지속적인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보고한 최초이자 유일한 IL23p19 길항제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중 크론병 임상시험인 VIVID-2 장기 연장 연구에 등록한 2상 임상 프로그램 환자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중등도~중증 활성 크론병 환자가 옴보로 치료받았을 때 시간이 지나도 높은 임상적, 내시경적 관해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3년(총 5년) 치료 결과 옴보 치료 환자의 96%가 크론병 활성도 지수(CDAI)로 측정한 임상적 반응을 보였으며, 87%는 CDAI로 측정한 임상적 관해 상태였다. 76%는 내시경적 반응을 보였고 54%는 내시경적 관해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브루스 샌즈(Bruce Sands), 헨리 야노비츠(Henry D. Janowitz) 교수는 "지속적인 발전에도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여전히 배변 곤란과 같은 관리하기 어려운 증상을 해결하고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치료제를 찾고 있다"면서 "이러한 다년간의 데이터는 옴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이 치유되고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표적 치료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릴리 면역학 개발 부문 마크 제노베제(Mark Genovese) 수석 부사장은 "이번 성과는 면역계 질환 환자들이 장기간 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질병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릴리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릴리는 염증 부위로의 호중구 이동에 관여하는 CXCR1 및 CXCR2 케모카인 수용체를 통해 신호를 보내는 7개 리간드에 결합하는 단클론항체 엘트레키바트(eltrekibart)와 옴보의 병용 연구를 궤양성 대장염에 대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선택적 경구용 저분자 알파-4/베타-7 인테그린 억제제인 MORF-057을 사용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트렘피어는 9월 중등도~중증 성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고, 6월 중등도~중증 크론병 치료제로 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해 검토 중이다. 옴보는 지난해 10월 FDA로부터 중등도~중증 성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승인 받았으며, 5월 FDA에 중등도~중증 크론병에 대한 적응증 확대 신청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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