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연령별 편차가 심하여 20대에서 수면 문제율이 특히 높게 보고됐다. 20대 연령군은 전공의, 임상 강사로 구성돼 있었으며 이들은 특히 주간활동 곤란, 수면시간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관련해서도 20~30대에서 문제가 심각했다. 20대 전공의와 임상 강사의 경우 높은 직무요구 및 직장 문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보고했다.
30대는 개원의, 봉직의의 비중이 높았는데(65.5%, 87명 중 57명) 특히 관계 갈등과 직무 불안정을 보고하는 비율이 높았다. 40-50대에서는 매너리즘이 두드러졌다.
참여자 전체적으로 직무 스트레스 중 관계 갈등이 32.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직무 요구 순으로 나타났다. 관계갈등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개원의는 연령에 관계없이 관계갈등이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혼자서 진료 및 운영 등을 모두 감당하며 주변에 도움을 구하기 힘든 직역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의사의 마음 자산(통제감, 열정, 끈기, 사회적 지지로 구성)에 있어선 사회적 지지가 일반 직장인들 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의사의 번아웃은 일반 직장인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20대 의사의 번아웃 비율은 일반 직장인에 비해 높았다.
연구진은 의사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개인적·구조적 차원의 개입 필요성을 제안했다.
영국은 국민보건서비스 프랙티셔널 헬스(NHS Practitioner Health)를 통해 의사를 비롯한 보건의료 인력을 대상으로 자살, 장애, 사별 등에 대한 지지프로그램 제공하고 있다. 미국도 30년 이상 운영된 의사 정신 질환 관리 시스템(Federation of State Physician Health Programs)이 마련돼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자국 내 의사의 중독, 정신질환, 신체질환, 행동문제에 대한 발견, 평가, 치료,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진은 "의료업무 외의 대인관계를 늘리고 매너리즘 해소를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동아리 활동, 문화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구조적으론 1차 예방차원에서 의과대학 교육 및 연수교육을 통해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교육 및 연령별, 직역별 스트레스 완화 방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괜찮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진은 "2차적인 예방으로 의사의 정신건강 검진을 통한 선별검사의 도입과 익명성 보장을 통한 치료 접근성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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