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1.27 08:34최종 업데이트 17.01.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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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폐암 환자 21% 치료 포기

미국 국립 암 통계자료 분석 결과 발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진행성 폐암을 앓고 있는 미국의 다수 환자들이 삶을 연장시킬 수 있는 치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암센터 연구팀은 국립 암 통계 1998~2012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폐암의 가장 흔한 형태인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5명 중 1명 이상이 치료를 받지 않았음을 밝혔다.
 
조사 결과,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이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에 비해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3기 환자의 생존율 중앙값은 치료를 받은 경우 평균 16.5개월이었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6.1개월이었다.  4기우도 치료를 받은 경우 9.3개월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2개월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비소세포폐암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매년 16만 명에 가깝고,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85%).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대부분은 여성, 노인, 소수 민족, 저소득층 및 보험이 없는 사람으로, 연구팀은 폐암 진단, 인종, 연령, 보험 상태 등을 치료 포기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의미 있는 치료 옵션이 있음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의사로 하여금 환자가 치료 후보가 될 지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 암 통계가 개별 환자에 대한 의사의 치료 결정을 설명할 수 있는 세부적인 내용이 부족하고, 2003년부터 표준 항암치료와는 다른 새로운 생물학적(biologic) 약물이 진행성 폐암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 결과는 흉부종양학회지(The 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게재됐다(http://www.jto.org/article/S1556-0864(16)33476-1/pdf).
 
한편, 우리나라 역시 폐암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암으로 사망한 사람 총 7만 6855명 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22.6%(1만 7399명)에 달한다.
 
그래프: 2015년 암종별 사망자수(출처: 국가암정보센터)
 
폐암의 원인은 흡연으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폐암이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보니 말기 폐암으로 진단되면 치료를 포기하고 담배를 그대로 피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대한폐암학회가 전국 10개 대학병원과 진행한 말기폐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 중인 폐암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대상 환자의 생존기간은 7년 5개월이었고, 평균연령이 58세로 젊고, 66%가 비흡연자, 여성이 65%였다. 이는 표적치료의 임상 특성과 일치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와 같은 표준치료의 발전과 더불어 표적치료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설문 결과는 전체 환자 중 5%만 '폐암이 완전 소멸된 상태'로 답했고, 34%는 '폐암이 있으나 치료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 61%는 '폐암이 있어 치료하고 있는 상태'로 답했다.
 
이는 장기생존 말기폐암환자의 95%가 폐암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설문을 시행한 폐암학회에서는 치료를 포기하기 전에 폐암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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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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